매일신문

'명예시민'있어도'대구 팬'없다

제정 40년 …면면과 활동

'대구시민이 아니면

서 대구시민인 사람.'

대구를 위해 남다른 노력이나 도움을 준 사람들을'대구시민'으로 예우하는'명예시

민'제도가 만들어진 지 올해로 꼭 40년을 맞았다. 1964년 4월 7일

'대구시 명예시민증수여조례'가 제정된 이후 40년 동안 명예시민

대상의 국적 및 계층도 다양해지는 등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

나 대구시는 시민증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않아'대

구의 원군(援軍)'으로 적극 활용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어떤 사람들이 받았나

1964년 3월 5일 미 제7군수사령

부 로버트 E 피터스 사령관이 첫 명

예 시민증을 받은 뒤 이달 15일 미

제19전투지원사령부 지넷 K 에드먼

즈(여) 사령관까지 56명에게 시민증

이 주어졌다. 해외거주 교포(3명)와

국내 다른 지역출신 인사(19명)를

포함, 한국인 22명, 외국인 34명이

대구시민으로 인정받

았다. 외국인은 미국

인 20명을 비롯, 일본

인 5명, 중국인 3명,

이탈리아 및 오스트리

아인 각각 2명, 독일

및 폴란드인 각각 1명

씩이었다.

교포는 특급호텔을

짓는 등 대구투자에

힘쓴 공로로 스페인 교포 권영호 인

터불고회장과 이희건 신한은행장(일

본), 선린기독병원장 김주봉(미국)

씨가 시민증을 받았다. 그러나 나머

지 19명의 다른 지역출신 한국인 인

사들은 주로 대구에서 근무했던 기

관장들이었다.

◇누가 활동하고 있나

외 국 인 명

예 시 민 가 운

데 현재 대구

에서 활동 중

인 명 예 시 민

은 1명 뿐 .

' 옥잉애 '로

불리는 독일

출신 의 잉게엘렌 캄프 (Inge

Ellernkamp'72'여) 전 가톨

릭소화어린이집 원장. 몇년전 은퇴,

홀로 남구 대명동 자택에 살고 있는

옥잉애 전 원장은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 지난 1963년 30세 미혼으로

한국에 들어와 65년 3월 남구 대명

동에 아동보육시설인 소화어린이집

을 설립, 운영해 왔다. 대구'경북지

역 탁아원의 효시였다.

가톨릭 대구 대교구장이던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을 받아 6'25전쟁 뒤

이 땅의 버림받은 고아들을 돌보는

등 어린이 보살피기에 전념해 온 공

로로'대구시민의 상'을 비롯, 많은

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92년 명예

시민증을 받아'당당하게'대구시민

이 됐다. 그의 헌신에 힘입어 어린이

집은 현재 대명동과 상인동 두곳으

로 늘었고 평생 영세민 자녀 돌보기에 전념해왔다.◇방치돼 온 명예시민

대구시는 그러나 명예시민증을 준

뒤 관리를 제대로 않아 대구시의회

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한 결

과, 3명은 사망했고 24명은 생사여

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

는 시민증수여대상을 지나치게 한정

한 데다 기관장 중심으로 선정해 박

성달 전 대구시장 경우 19명의 한국

인 대부분인 14명의 대구지역 기관

장에게 시민증을 한꺼번에 주는 문

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구시는 이 제도의 활성화

를 위해 명예시민증수여 폭을 확대

키로 하고 대구의 해외홍보나 기업

및 자본유치, 지역기업의 해외진출,

국제적 교류증진에 활용키로 했다.

대구시 이상헌 총무과장은"아울러

명예시민관리대장을 만들고 연하장

발송 및 경조사시 메시지 전달, 홍보

물 발송, 각종 축제나 국제행사 알림

및 초청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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