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한국청소
년축구대표팀이 지긋지긋한 8강 징크스를 털어내며 4강 고지를 밟았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U20) 8강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신영록의 그림같은 오버헤드킥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힘겹게 꺾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로써 4강에 진출, 내
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한 동시에 대회 2연패도 넘보게 됐다.
아시안컵, 아테네올림픽, 17세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연거푸 8강 탈락했
던 한국은 또 이날 승리로 8강징크스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누른 일본과 오는 6일 결승 티켓을 다
투게 됐다.
박성화호는 한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로 공격루트를 닦고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한편 투지도 넘치는 등 한결 나아진 공수조직력을 선보였지만 숱한 찬스를
살리지 못한 마무리 난조 등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세트플레이를 도맡고 좌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반경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한 김승용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박주영과 김승용이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선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볼점유율을 높이며 우즈베키스탄의 문전을 공략했으나 첫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5분 김승용의 프리킥을 김진규가 살짝 방향을 바꾼 것이 골키퍼 자브바로프에
걸려 무위에 그치더니 15분 백승민, 36분 박주영의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 벤치에 환호성이 울린 것은 3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승용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상대 수비수
클레트스코프의 머리를 스치고 골문 오른쪽을 통과해 기선을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진의 잘맞은 헤딩슛이 아쉽게 수비수의 발에 걸린 한국은
후반 7분 상대 이브라히모프가 오장은의 허리를 고의로 밟아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세에 놓이면서 파상공세를 벌였으나 골 결정력 난조로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켰다.
14분 백지훈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간 한국은 19분에는 박주영이 절호의 찬스를
얻고도 발이 엉키면서 헛발질을 했고 24분 김진규의 슛도 수비수에 차단됐다.
기회를 잡지 못하면 위기를 맞는 법.
후반 중반까지 잘 싸웠던 한국은 하지만 33분 아크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한 것
이 화근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우즈베키스탄은 쿠지보예프가 키커로 나서 25m짜리 슈팅을 날
렸고 쏜살같이 날아가던 볼은 골키퍼 차기석의 손을 피해 골네트 오른쪽을 흔들었다.
35분에도 아브듈라예프에 골문을 맞고 나오는 슛을 내줘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
은 이후에도 골을 얻지 못하고 연장을 맞았다.
체력 소진으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나 정신력으로 버텼던 한국에는 후반
교체 투입된 '조커' 신영록이 있었다.
신영록은 전반 종료 무렵 안태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은 뒤 떨어지는 것을 교과서같이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고 볼은 원바운드돼 네트
로 시원하게 빨려들었다.
한국은 후반 일진일퇴의 공방속에 귀중한 결승골을 잘지켜 손에 땀을 쥐던 사투
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중국은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시리아는 이라크를 1-0으로 각각 제치고 4
강에 합류했다. (연합뉴스)
사진 : 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아시아 청소년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의 신영록(오른쪽 두번째)선수가 마지막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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