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엿보기-갈수록 커지는 네티즌 입김

폐지 위기의 TV 프로그램을 살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시간대 이동을 막기도 하는 등 네티즌의 힘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가을 개편을 맞아 네티즌의 입김은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방송되는 MBC '단팥빵'의 경우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려는 방송사의 시도가 백지화됐다.

'단팥빵'은 열혈 팬들을 확보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휴일 오전 일찍 방송되는 탓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MBC측은 최근 밤10시로 시간대 변경을 검토했지만 남들이 자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시청한다는 뜻에서 '단팥빵 철인'으로 불리는 팬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결사 반대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 결국 현재 방송 시간대로 고정됐다.

MBC 교양프로그램 '사과나무'는 폐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반발로 기사회생했다.

'사과나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41회 ABU 프라이즈에서 청소년 부문 본상을 수상할만큼 우수한 공익성 프로그램.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 탓에 가을 개편에서 폐지가 결정됐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폐지 계획이 취소됐다.

'사과나무' 제작진은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나무'가 기사회생해서 존립할 수 있게 된 것이나 이런 큰 영광까지 얻게 된 것은 순전히 '사과나무'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의 덕택임을 저희는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SBS '학교전설'(토 오후 5시) 역시 폐지가 유력했다가 살아났다.

'학교전설'은 한글 맞춤법과 발음법, 외래어 표기법 등을 다루는 '스타 받아쓰기 대회'를 열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낮은 시청률로 폐지가 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우수하고 공익적인 이 프로그램을 없애지 말라는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닥쳐 결국 존속키로 결정됐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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