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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문/가상 인터뷰-조선의 감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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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면 곧바로 형이 집행된다.

따라서 감옥은 형이 확정되지 미결수들이 머무는 곳이다.

산적 혐의로 붙잡혀 감옥에 갇힌 김아무개와 감옥을 지키는 군졸, 고문을 전문으로 담당해온 병졸을 통해 감옥 생활을 엿보았다.

-전문-

한달 가까이 감옥에 갇혀 지낸 산적 김아무개는 초주검된 상태였다.

그는 감옥을 이승의 지옥이라고 했다.

형틀의 고통, 토색질, 질병의 고통, 춥고 배고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라며 김씨는 울먹였다.

그를 면회 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감옥에 갇혀 지낸 한 달 동안 그는 멀건 죽 몇 그릇밖에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밥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그는 겨우 말문을 열었다.

김 아무개는 십여 차례 고문을 받았지만 아직 판결을 받지는 못했다.

사형에 해당하는 죄인은 30일, 도형과 유배에 처할 죄인은 20일, 태·장의 매를 가할 죄인은 10일 내에 판결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감옥을 지키는 병졸은 이런 규정이 지켜지는 일은 드물다고 귀띔했다.

판결에 따라 매를 맞아야 했지만 그는 고문과정에서 이미 숱한 매를 맞았다.

한번에 20대 혹은 40대를 맞기도 했다.

처음에는 버드나무로 만든 곤장을 맞았다.

매를 맞고도 산적들이 숨어사는 산채를 똑바로 말하지 않자 가시나무 매를 30대 맞았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거의 다 찢어진 옷에는 피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지방 수령은 곤장이나 가시나무로 치는 신장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김 아무개는 곤장과 신장을 맞았다.

감옥을 지키는 병졸은 곤장과 신장은 산적뿐만 아니라 수령 마음에 따라 누구라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아무개는 가혹한 고문도 받았다.

도적에게는 난장형과 주리형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가혹한 고문의 근거였다.

난장형을 받은 그는 발가락 세 개를 뽑혔다.

발가락이 사라진 자리는 헝겊이 친친 감겨 있었고 피가 배어 나와 있었다.

김 아무개는 이제는 아픈 것도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발가락을 뽑힐 당시 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산적들이 숨어사는 산채의 위치를 실토했다.

그러나 중무장한 관원들이 달려갔을 때 도적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포도대장은 김 아무개를 끌어내 주리를 틀었다.

반나절 동안 주리형을 받았던 김 아무개는 형틀을 벗겨 주었지만 똑바로 앉을 수도 없었다.

그는 엉거주춤하게 드러누운 채 겨우 말을 이어갔다.

곧 죽을 것 같았다.

'주리를 튼다'는 말로 널리 알려진 주리형은 양쪽 정강이 사이에 두 나무를 끼워 비트는 형벌이다.

십여년간 주리트는 고문을 전문적으로 행해온 한 나이든 병졸은 심하게 주리를 틀린 자는 제 아버지의 제사도 지낼 수 없을 만큼 후유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형벌을 받을 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아는 것이 없으며, 발가락까지 뽑힌 마당에 이제는 두려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문 전문가인 병졸은 다양한 고문방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가 말하는 형벌의 종류는 다양하고 끔찍했다.

여러 개의 붉은 몽둥이로 몸뚱이를 난타하는 주장당문, 곤장의 모서리로 정강이와 발꿈치를 치는 고문, 옷을 벗긴 후 곤장으로 엉덩이를 문질러 피부를 벗기는 형벌, 거꾸로 매달아 놓고 콧구멍에 잿물을 붓는 고문, 아직 뽑지 않은 두 발가락을 묶어 거꾸로 매단 후 몽둥이찜질하기. 심하면 손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고문 중에 죽는 것은 사형 판결이 아닌 만큼 국왕에게 굳이 보고하고 말 것도 없다고 귀띔했다.

설사 풀려난다고 해도 장독이나 다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죽는 자도 많다고 감옥을 지키는 병졸이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불법적 고문에 대해 정부관리는 "지방관의 법률 집행이 공정한 가를 알아보기 위해 더욱 많은 암행어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세력과 돈이 많은 자는 무거운 죄를 지어도 빠져나가고, 세력이 없는 자는 가벼운 죄를 지어도 엄한 벌을 받는다"며 이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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