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닙니다.
신용카드 대신 은행 직불카드를 활성화시켜 카드사와의 수수료 분쟁을 해결할 겁니다.
"
4일 전경련이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주제로 경북대에서 마련한 CEO 특강을 위해 대구를 찾은 신세계 구학서 사장(사진)은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카드사와의 갈등에 대해 "이번 문제는 기업의 도덕성 문제인 만큼 전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 대안으로 구 사장은 직불카드를 제시했다.
"현재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카드사는 거래를 계속하겠지만 그 이상을 요구하는 카드사와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며 "대신 직불카드 사용 고객에게 카드 수수료 만큼 은행통장으로 되돌려 주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 사장은 신세계가 앞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업태에 뛰어들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08년까지 부산에 연면적 10만평의 국내 최대 복합 쇼핑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인터넷 쇼핑몰인 이마트몰(www.emart.co.kr)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현재는 전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1%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시장 성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기회가 오면 케이블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앞으로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 더욱 공세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상해 2호점에 이어 연말엔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그밖에도 두 군데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라며 "톈진에도 3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데 대해 구 사장은 "단기적인 영업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 이마트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구매능력을 키워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것.
하지만 신세계의 대구지역 유통업체 추가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는 이미 유통업체들이 포화 상태여서 이마트나 백화점의 추가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며 "단, 수성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에 이마트를 출점하고 싶지만 마땅한 부지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이날 강연 내내 친기업적 사회분위기 조성과 기업의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 기여도가 높은데도 반기업적 인식이 팽배해 기업하는 사람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한국을 다시 찾고싶지 않다는 기업가도 있는 정도이니까요.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실정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는 만큼 기업인들을 존중하는 풍토가 될 때 기업인들도 더욱 열심히 활동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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