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5개 전략사업 섬유부문만 쏠린다

섬유, 나노,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전통생물 등 대구 5개 전략산업에 대한 기술개발자금 지원이 이달부터 본격화되지만 섬유와 다른 4개 신산업의 자금 신청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은 4일 대구 5개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에 따라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개별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특화기술개발사업에 돌입, 1차로 60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투입한다.

하지만 이는 올해 1차연도 전체 기술개발자금(106억원)에 크게 부족한 규모(56.6%)이며, 업종별로는 섬유(70.6%)에 비해 전통생물(24.4%), 나노(31.7%), 메카트로닉스(51.1%) 분야의 예산 소진율이 훨씬 저조한 실정이다.

대구전략산업기획단과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개별 기업들의 특정과제(사업기간 1~2년, 최대 예산 2억원)를 심의 평가하여 자금 지원을 확정하는 지역특화기술개발사업 공모(6월)에는 총 105개사가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최종평가 결과 58억원을 배정한 섬유 기술개발자금에는 77개사나 몰려 28개사가 과제 공모에 성공한 반면 48억원을 배정한 나머지 4개 신산업 공모에는 신청 기업이 28개(메카트로닉스 6개사-7억1천만원, 전통생물 4개사- 4억4천만원, 나노 4개사-3억8천만원, 모바일 2개사-2억8천만원)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16개사만 심사 기준을 통과, 산업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은 2차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뚜렷한 기업이 없는 전통생물, 나노 분야는 여전히 과제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결국 업계 일각에서는 남은 자금은 국가가 환수하는 국비 특성을 고려할 때 신산업에서 소진하지 못하는 예산은 참여기업수가 월등히 많은 전통 기간산업인 섬유 부문에 재배정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대구전략산업기획단 관계자는 "안 그래도 예산 편차가 심한 대구 전략산업 구조를 감안할 때 섬유부문 자금을 더 늘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4개 신산업의 특화센터 구축이 모두 끝나 1차 공모때보다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고, 설사 참여가 부진하다 하더라도 섬유, 기계 등 전통산업과의 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간 균형 있는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대구 5개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기술개발사업 1천545억원, 인프라 1천341억원, 융자 600억원, 기업지원서비스 431억원, 대구전략산업기획단 60억원 등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총 4천203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 하드웨어 구축에 의존했던 1단계 5년과 달리 개별 기업들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특화기술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상준기자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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