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완료를 신고합니다."
국산 1호 비행기인 '부활'(본지 1월15일 보도)이 5일 다시 태어났다.
'부활'호는 지난 53년 공군기술학교가 미군기의 부속품을 이용해서 만든 2인승 경비행기로 2년동안 공군의 연락기 역할을 하다 대구 달서구 월배에 있던 항공대학이 인수, 60년대까지 사용했던 비행기.
공군 군수사 제81항공정비창 복원팀 29명은 지난 1월13일 뼈대만 남은채 경상공고(대구 달서구) 지하실에서 발견된 '부활'호를 4개월동안의 작업끝에 이날 완전히 복원해냈다.
현재 '부활'호는 제작 당시 날개폭 12.7m, 동체길이 6.6m의 모습 그대로이며 날개와 동체에 천(외피)을 씌우는 일만 남았다. 물론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있다.
복원팀장인 이면우 중령은 "6.25 당시 다부동전투에서 피격돼 장렬히 산화한 천봉식 소위의 넋을 기리기 위해 '1007호'라는 호수까지 붙였던 부활호의 복원은 공군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작업"이라며 "부활호가 당시 기술수준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비행기여서 우리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원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50년 전에 미군 자재를 거의 구걸하다시피 조달, 허름한 막사에서 만들어진 탓에 설계도가 남아있지 않은데다 복원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구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권광용(47) 설계담당 사무관은 "비행기 동체의 뼈대만 남아있어 항공기 제작의 모든 공식을 동원, 100여장의 설계도를 그려냈다"고 말했다.
또 우길주 복원총괄 담당은 "부활호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이원복(78.당시 공군소령)씨와 문용호(78.당시 일등중사)씨가 자문역을 맡아 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문씨가 복원된 부활호를 보지 못하고 지난 9월8일 운명을 달리해 안타깝다"고 했다.
복원이 끝난 부활호는 오는 22일 제81항공정비창에서 공군 군수사령부, 11전투비행단 지휘관과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내빈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때 일반에 공개된다. 또 행사 이후에는 부활호가 공군사령부 전시관으로, 모형 2개는 서울전쟁기념관과 경상공고에 각각 보내져 전시된다.
문현구 기자 brando@imaeil.com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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