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등 농산물 수확이 한창인 경산에선 요즘 농민들과 '이삭줍기'에 나선 도시민 사이에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에 넘겨져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농심(農心)을 자극한 것은 일년 동안 애써 지은 농산물을 수확이 덜 끝난 상태에서 일부 '전문 이삭줍기족(族)'들이 승합차까지 동원해 주인 허락도 없이 대추, 호박, 감 등을 마구 따가기 때문이다.
김모(28·경산시 진량읍 마곡리)씨는 지난 2일 수확이 덜 끝난 자신의 대추밭에서 대추 2되(시가 1만5천원 어치)를 따고 주운 60대 부부를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김씨는 "대추는 몇 차례에 걸쳐 수확을 한다"면서 "그동안 몇번 대추를 도둑맞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에게 붙잡힌 60대 부부는 "바닥에 대추 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 수확을 마친 것으로 알았다"며 "대추를 훔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7천여 평에 대추를 재배하는 김재암(67·경산시 하양읍 환상리)씨도 "얼마 전 한창 수확 중인 대추밭에 몇 명이 몰래 들어와 대추를 가져갔다"고 했다.
경산시 자인면사무소 김종대씨는 "수확을 마친 상태의 논밭에서 농산물을 줍는 것은 농민들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수확도 끝나지 않은 농산물을 마구 가져가고 근처에서 재배되는 호박이나 감 등 다른 농산물까지 훔쳐가는 사람들이 적잖다"고 전했다.
경산경찰서 수사과 이명희 반장은 "일부 비양심적인 '이삭줍기족(族)' 때문에 농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며 "매년 이삭줍기와 관련한 분쟁으로 입건되는 경우가 5~10건에 달한다"며 "주인 허락없이 농산물을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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