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정' 국감나선 두 의원 "公은 公"

대구고.지법과 고.지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감을 앞두고 대구의 법조계 주변에서는 주성영(대구 동갑), 주호영(대구 수성을) 한나라당 의원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국감 활동을 할지 설왕설래가 분분했다.

대부분의 예상은 이들이 얼마전까지 한 '식구'들이었던 법원장, 지검장에게 껄끄러운 질의를 하기는 힘들지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주성영 의원은 올 1월 대구고검에서 옷을 벗은 검사 출신이고, 주호영 의원은 2년전까지 대구지법에서 근무한 판사 출신이다.

주성영 의원은 4일 국감에서 이같은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검사 시절부터 역동적인 스타일로 이름높았던 주의원은 강완구 고법원장, 김진기 지법원장에게 "법원이 대구.경북의 힘없는 지방의원에게 가혹한 선고를 내리면서 열린우리당에는 온정적"이라며 법원의 선거법 양형(量刑)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또 그는 박창달, 권오을 의원 등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동료 의원들에 대해 민감한 문제까지 끄집어내며 처벌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친정'인 대구고·지검에 대한 국감에서도 정상명 고검장과 정동기 지검장을 여러차례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고위공직자 비리처 신설과 관련, 추가 질의까지 자청해 고검장과 지검장을 번갈아 호명하며 견해를 밝혀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은 "초선의원이 안면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아는 사람들끼리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이에 대해 주성영 의원은 기자에게 "잘 아는 곳이라 상당히 가볍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의원은 법원에서는 조정.화해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검찰에서는 경제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주문하는 등 튀지않게(?) 질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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