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패션 소품 트렌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스스로 패션리더라고 생각한다면 겉옷의 유행 경향 못지 않게 중요한 액세서리의 트렌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법. 올 가을에는 어떤 패션 소품들이 유행하는지 알아두고 겉옷에 맞춰 잘 활용하는 센스를 살려 보자.

♣구두

올 가을 구두는 레트로 클래식, 로맨틱 빈티지, 글래머러스한 1980년대 복고 스타일로 대표된다.

1940년대 전통적인 영국의 클래식과 1950, 1960년대 활기찬 레트로 룩의 조화가 보여주는 복고풍의 클래식한 구두들과 함께 민속풍, 전원풍도 많이 선보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믹스 앤 매치는 올 가을에도 계속될 예정. 또한 복고풍의 영향으로 다양한 라운드 토(둥근 코)와 짧은 앞 코 스타일의 구두도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

파충류(도마뱀·악어 등)의 무늬피와 헤링본·벨벳 등의 울원단류, 체크·도트·하운드 투스(사냥개 이빨) 패턴 등이 클래식 트렌드와 맞물려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보다 다양한 색상이 중시되고 있는 점도 특징. 탠디의 강선진 디자인팀장은 "검정의 비중이 감소하고 갈색과 앤틱 핑크, 바이올렛, 보라색 등이 주요 색상으로 떠오르며 회색, 앤틱 그린이나 청록색도 포인트 색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앤틱 골드나 실버 등의 펄 소재와 어우러진 구두는 화려하고 복고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양한 메탈 장식과 레이스, 보석 장식, 수공예적인 비즈, 자수 등으로 디테일도 화려해졌다.

♣패션 타이츠

매년 화려하고 과감한 패턴과 색상으로 변화하던 패션 타이츠가 올 가을에는 차분한 무늬와 채도가 낮은 톤 다운된 색상 등 '차분한' 타이츠로 바뀌었다.

올 가을 여성 패션이 '레이디라이크룩', '로맨틱 빈티지룩' 등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여성상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겉옷이 레이스·손뜨개 장식·비즈·코사주 등의 수공예적인 장식으로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타이츠는 도트(물방울) 무늬·헤링본(빗살) 무늬·잔 꽃무늬 등 은은하고 차분한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색상 역시 카키, 퍼플, 그린, 블루블랙 등 채도가 낮아 복고적인 느낌을 풍기는 색이 강세를 띠고, 포인트 색상으로 골드·실버·블루 등의 색상이 활용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무늬는 잔잔한 도트 무늬와 다양하게 변형된 헤링본 무늬, 스트라이프 무늬다.

올 가을 유행인 폭이 넓은 풀 스커트와 트위드 소재 스커트에 어울려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들이다.

도트무늬는 여성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헤링본 무늬는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올 가을에는 트위드, 체크 등 유행 의상들의 무늬가 두드러지므로 단순한 타이츠를 세련되게 매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가방

LG패션 관계자는 "레이디 스타일의 부각으로 패션 소품도 클래식하면서도 낡은 듯한 느낌을 주는 앤티크한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가방의 경우 캐주얼한 스타일도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경향. 여성스런 스타일의 정장 수트에 어울리는 작은 사이즈의 클래식한 백들도 많아졌다.

토트백이나 짧은 숄더백처럼 어깨에도 맬 수 있는 백은 캐주얼과 정장 스타일에 두루 어울려서 더욱 실용적이다.

1980년대에 특히 인기를 끌었던 실용적인 숄더백도 다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가죽소재가 가장 많고 코듀로이나 다양한 패턴과 소재로 선보여지고 있다.

♣모자

올 가을에는 복고풍 의상에 맞춰 고급스러운 소재로 된 챙이 넓은 모자를 써보면 어떨까. 캐시미어와 양가죽, 벨루어 소재로 만든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모자들은 모자 브랜드 헬렌 카민스키의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여지면서 멋쟁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낼 경우 베이지색의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모자도 좋다.

헐렁한 카고 바지나 면바지, 니트에도 잘 어울린다.

♣스카프

스카프는 목에 두르는 게 보통이지만, 벨트처럼 허리에 매는 방법도 멋스럽다.

TV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정은이 통이 넓은 건빵바지에 스카프 벨트를 선보인 이후 로맨틱 빈티지풍의 벨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프를 모자 위에 두르거나 가방 손잡이에 매도 감각적으로 보인다.

두건을 가리키는 '반다나'는 복고풍이 물씬한 패션 소품으로 히피 같은 이미지를 살리는데 좋다.

실크 소재에 반짝이는 스팽글이나 골드 비즈 등이 달린 민속풍의 스카프도 인기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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