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나들면서 대구 주유소들의 ℓ당 휘발유값도 1천400원을 속속 돌파하고 있다.
달서구 본동 ㅊ주유소는 1일부터 ℓ당 1천399원의 휘발유값을 1천409원으로 올렸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LG가 지난달 30일부터 10∼18원, SK가 1일부터 13∼22원으로 ℓ당 휘발유값을 인상하는 등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 가격마저 덩달아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신규식 소장은 "대구 경우 가격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아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덜 올랐지만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치솟을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 주유소들 또한 더 이상은 가격 경쟁에 얽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수성구 두산동 ㄷ주유소는 3주 전부터 1천368원의 ℓ당 휘발유값을 1천405원으로 40원 가까이 올려 받고 있다.
권세원 소장은 "정유사 공급가가 계속 오르는데도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3주 이상 가격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직원 월급이라도 주려면 이제는 기름값을 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대구 420여개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값은 1천350~1천370원대.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1천400원대까지 휘발유값을 인상한 지역 주유소가 올 들어서만 10~15곳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를 공장도 가격에 계속 반영할 가능성이 커 상당수 주유소들이 추가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고려해 추가 인상을 자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1천399원까지 휘발유값을 올린 대구주유소들만 수십여 곳에 이른다.
달서구 상인동 ㅅ주유소 사장은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면세유, 유사휘발유 같은 불·탈법 제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을까 두렵다"며 "하지만 카드수수료 1.5%에 세금, 경비, 인건비를 빼고 나면 마진율은 채 2%에 미치지 못해 주유소 휴·폐업이 잇따르는 실정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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