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북한이 최근 미국과 남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
껏 높이면서 한반도의 '핵 전쟁위험'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기초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완전히 파
괴된 상태라며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전쟁 전야(前夜)'로 규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조선반도에서 전면적인 핵전쟁을 일으키고 주변으로 확대
한다는 것은 미국의 공인된 전쟁각본"이라며 미국에 대해 전쟁 발발시 초래될 파국
을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미국에 의해 6자회담 개최가 파탄된 지금 사
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전쟁위험도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핵 선제공
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실천 단계에 들어선 북침 핵선제 공격기도'라
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6자회담을 '대북 압력 공간'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이에
대해 결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거의 매일같이 "선제공격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북한 논조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남한의 핵물질 실험을 '핵 개발'
로 연결하면서 이것이 한반도 정세는 물론 남북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한 사건'으로 단정짓고 있는 사실이다.
북한의 대남 통일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일 담화를 통해 남한
의 '핵 개발'을 언급하며 "남조선이 핵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외세와 함께 동족을
치기 위한 침략의 핵이며 자기 민족을 전멸시키고 조선반도를 폐허로 만들기 위한
범죄의 핵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 공세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공조'를 통
한 반미, 반전 투쟁을 강도 높게 촉구하는 등 양면 선전도 펴고 있다.
이 같은 북한 태도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6자회담 무산 등의 책임을 미
국에 넘기면서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부당성'을 전파하기 위한 의도로 해
석된다.
또 '남핵(南核)' 문제를 이슈화, 한·미 양국을 싸잡아 공격함으로써 북핵문제
를 희석시키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의식을 조성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
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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