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에서 꽃 향기를….'
콘크리트 일색의 도심 생활에 지친 시민들이라면 꽃과 풀 내음 가득한 곳을 찾기 마련. 그러나 올 가을부턴 굳이 승용차를 타고 멀리 교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될 듯하다.
진한 국화향 거리, 노란 유채꽃 단지,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거리,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 단지 등이 대구 시내 곳곳에 조성되고 있기 때문.
대구시와 각 구청은 내년 봄까지 가로수 위주 녹화정책을 방향성 수목과 화초로 점차 바꿔 도심을 아름답게 꾸밀 계획이다.
앞으로 가볼 만한 도심 꽃거리 등 몇 곳을 소개한다.
△수성구 수성못 '국화향 거리'
이번 가을 수성못을 찾는 주민들은 진한 국화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수성구청은 국화 개화기(10월초~11월초)에 맞춰 이달 초부터 수성유원지 못둑 서편과 북편, 범어공원 입구 등 800여m에 2천여만원의 예산으로 국화로를 조성에 들어가 이달 중순쯤이면 손님맞이를 끝낸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화꽃은 '소국' 6천700여포기. 진한 국화향을 맡으며 수성못을 산책해 보면 이 가을도 한결 운치 있을 것 같다.
△북구 '금호강변 메밀꽃 밭'
금호강 둔치 자전거길을 따라 가면 메밀꽃이 활짝 핀 가을을 만날 수 있다.
북구청이 지난 7월말 강변 1만5천평과 자전거길 주변 화단 1.5km(팔달교~조야교) 구간에 메밀씨를 파종한 것으로 최근 개화기를 맞아 장관을 이루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둔치에는 이 밖에도 목화, 도라지, 꽃창포 등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책나온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날 추억 만들기 좋은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동구 '코스모스밭' '수수밭' '억새밭'
가을 꽃의 여왕은 단연 코스모스. 요즘은 봄에도 가끔씩 피지만 역시 가을이 제철이다.
동구 신암동 동부 여성문화회관 뒤편에는 코스모스 뿐 아니라 수수밭, 패랭이 꽃 밭, 억새밭 등이 3천400여평에 펼쳐져 있어 종합선물세트 같다.
동구청이 15억원의 구비를 들여 쓰레기가 나뒹굴던 나대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놓은 것. 코스모스는 최근 져버렸지만 점차 영글어가는 수수밭과 한창 꽃망울을 틔우는 패랭이꽃에선 가을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최근 씨를 뿌린 억새는 내년 가을에 만날 수 있다.
△신천 '유채꽃 단지'
유채꽃을 배경으로 봄사진을 찍고 싶다면 내년에는 신천 둔치를 찾으면 된다.
수성구청은 상동교부터 용두교 사이의 신천 둔치 4천여평에 대규모 유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달초 유채꽃씨의 파종을 마쳤다.
제주도가 군락지로 유명한 유채꽃을 시내에서 만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
신천 유채꽃 단지에는 2km 길이의 산책로도 등장해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 것으로 보인다.
△남구 '이팝나무거리'
내년 봄, 앞산 순환도로를 찾으면 하얀 이팝나무거리에서 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물푸레나무과 낙엽목인 이팝나무는 매년 5월쯤 꽃을 피우는데 벚꽃 못지않은 장관을 이룬다
남구청이 조성한 이팝나무거리는 앞산순환로(상동교~구 승마장 앞), 이천로·효성로(건들바위네거리~미리내맨션 앞), 중앙대로(명덕네거리~영대네거리) 등으로 1천100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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