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성화 감독, "이젠 세계청소년 4강"

"힘들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다. 이제는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이다."

한국 19세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을 꺾고 역대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박성화 감독의 눈에는 한방울 이슬이 맺혔다.

지난 2001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박 감독은 200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만에 또다시 한국을 아시아 정상에 올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로써 박성화 감독은 지난 80년과 8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연속우승을 차지했던 박종환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대회 2연패 감독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 감독과 청소년대표팀의 만남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1년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00년 대회에서 한국이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3회 연속 우승의 기록을 아쉽게 놓친 이후라 큰 부감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맡았다.

2002년 1월부터 혹독한 담금질에 들어간 박 감독은 1월 남해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3월 일본전,4월 중국전,5월 유럽전지훈련,8월 아르헨티나전,9월 브라질전 등 착실한 준비끝에 마침내 빼앗겼던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2004년 다시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에 유임된 박 감독에게 주어진 환경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지난 2월 중국 '2008스타스컵대회'에서 2승2패의 성적으로 불안하게 출발한 박성화호는 지난 6월 4개국 초청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우승으로 희망의 빛을 보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직후 치른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0-1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박성화호'는 지난 9월초 최종 합숙훈련에서 일부 프로팀 선수들의 늦은 합류와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불안하게 대회 2연패의 닻을 올렸다.

불안한 출발은 결국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이라크와의 첫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하는 등 예선에서 1승1무1패로 힘겹게 8강에 오른 '박성화호'는 박주영과 김승용 콤비의 활약과 백지훈,신영록의 깜짝활약으로 힘겹게 결승에 올랐고 그 상대는 중국이었다.

올해 3번이나 중국에게 지면서 당했던 치욕을 갚자고 다짐했던 한국은 마침내 '중국징크스'를 말끔히 지우고 역대 11번째 우승과 2회연속 우승의 감격을 안았고 박 감독의 눈에는 그간의 어려움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한방울 이슬로 반짝였다.

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16강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내년에는 반드시 설욕하고 싶다"며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