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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과 뉴욕, 얼간이와 신사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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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와 신사의 대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맞붙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신문 '보스턴 헤럴드'가 지적한 것 처럼 '얼간이와 신사'의 대결이다.

보스턴이 불량스러운 동네의 얼간이들이라면 양키스는 세련된 매너의 신사들이다.

얼간이의 대표적인 예가 매니 라미레스다.

레게 스타일의 퍼머머리에 유니폼은 아래, 위가 모두 헐렁하다. 스윙을 하거나 한 번 달리고 나면 유니폼 상의가 밖으로 모두 나와 한바탕 씨름이라도 한 것 같은 모양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마찬가지다. 라미레스와 비슷한 머리에 디비전 시리즈에서 아예 바지가 땅에 끌리는 희한한 패션으로 마운드에 섰다.

보스턴 선수들은 훈련 중 관중들하고도 농담을 주고 받는 등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상의 앞 단추는 반드시 한 개 이상 푸는 게 기본이다.

이에 비해 양키스는 정반대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선수들의 머리 스타일까지 간섭을 하고 수염도 마음대로 기르지 못하게 한다. 힙합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없고 단추를 푸는 선수도 드물다.

개리 셰필드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같은 간판 선수들의 행동도 보스턴의 라미레스나 마르티네스와는 전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진지하기만 하다.

보스턴은 간판선수이던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이적 이후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가르시아파라는 라커룸에서도 의자를 절대 밖으로 향하게 하지 않았다. 혼자 조용히 틀어박혀 옷을 입고 나가면 그만이었다. 또 라커앞에 미디어 라인을 그어놓고 기자들이 절대 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 수도승같던 가르시아파라가 이적한 후 팀분위기도 심리적 부담을 끌어안는 쪽에서 스트레스를 밖으로 푸는 쪽으로 바뀌었다.

과연 얼간이들이 승리할 지, 아니면 신사들이 승리할 지 이래저래 관심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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