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파친코 기계와 성격이 동일한 사행성 오락기계가 초·중학생들에게 파고드는 등 최근 코흘리개 돈까지 긁어내려는 악덕 상혼이 판치고 있다.
흔히 '돈뽑기' 기계로 불리는 이 같은 기계들은 초·중학교 주변에 위치한 문방구, 구멍가게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시상금으로 100원짜리 동전이 즉석에서 쏟아져 나와 학생들의 동심을 사행심으로 멍들게 하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 한개 투입으로 작동되는 이 기계들은 당첨시 시상금이 최고 1천원까지 쏟아지는 등 시상금제가 파친코 기계를 뺨칠 정도다.
김천경찰서는 최근 초·중학교 주변 문방구 등에 이 같은 사행행위 영업이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에 따라 단속에 나서 11일 속칭 '돈뽑기' 기계를 가게에 설치해 초·중학생들을 상대로 사행행위 영업을 조장한 김천시내 문방구 및 슈퍼 주인 등 5명을 적발하고 기계 키판과 동전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 9월부터 '홈런왕' '부메랑' '야구왕' '2002' 등 이름의 사행성 기계를 가게 앞에 설치해 1대당 월 5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려 기계를 공급한 사람과 7대3 비율로 수익금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업주들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키로 하는 한편 단속을 시내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들 업주들이 60대 남자로부터 이 기계를 비슷한 시기에 공급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기계 공급자 및 제조자를 쫒고 있다.
김천시내에 사는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이 기계를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성인사회에서도 밀려나는 사행성 기계가 어떻게 초·중학교 주변으로 침투할 수 있느냐"며 악덕 상혼을 뿌리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변인수 김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성인오락실도 단속을 피해 경품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데 어떻게 학교 주변에서 현금을 시상하는 사행성 기계가 버젓이 성행하는지 적잖이 놀랐다"며 "꾸준한 단속과 함께 이 기계 공급 및 제조업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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