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 부총리 "WEF 국가경쟁력 추락 발표 부당"

내년 수출 GDP 성장률 기여도 거의 없을 것 자원절약형 경제시스템 전환 시급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15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장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WEF의 발표가 춤을 춘다"며 "과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계약투명성이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49위로 급락한 것을 비롯해 수출입시 부패가 34위에서 50위, 조세행정관련 부패가 47위에서 63위로 떨어진 것 등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하드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은 괜찮은데 서베이 관련 결과는 들쭉날쭉하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WEF는 지난 13일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경쟁력 지수(국가경쟁력 지수)가 지난해보다 11단계가 뒤처진 29위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9월 들어 심리적인 지표도 개선되고 있으나 추석을 끼고 있어 일시적인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이 올해와 같은 활기와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이나 증가율은 10%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수출의 기여도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관련,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내수중심의 성장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원절약형 경제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유가가 우리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를 계기로 건설, 플랜트 부문에서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부총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어지고 있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이념 논쟁과 관련, "그런 문제에 흔들릴 필요 없다"며 "시장주의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원칙에 의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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