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주·비제이 싱, 아쉬운 1회전 탈락

우승 상금 100만파운드(20억5천6 00만원) 짜리 초특급 이벤트인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 금 244만파운드)에 출전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가 나란히 1회전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아르헨티나의 장타자 앙헬 카브레라와의 1회전에서 33홀까지 1홀차로 뒤지다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던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파72. 7천72야드)에서 속개된 경기에서 나머지 3개홀을 모두 파로 비겨 끝내 1홀차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최경주는 세계랭킹 30위로 2계단 아래인 카브레라와 시종 접전을 펼쳤으나 낯선 코스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최경주는 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이 출전하는 '상금 파티'에 초청돼 6만파운드(1억2천300만원)의 적지 않은 상금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최경주는 "코스가 많이 젖어 있어 어프로치샷이 과감했어야 했다. 하느라고 했는데도 17번홀과 18번홀에서 계속 짧게 떨어졌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아쉽지만 어쩌겠냐"고 발걸음을 돌렸다.

최경주는 또 "전날 더 밀어붙여 경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괜히 오늘로 3개홀을 미뤘다"면서 "쌀쌀한 날씨에 다시 코스에 적응하려니 아무래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가 못내 아쉬운 듯 최경주는 현지시간 오후 비행기 탑승 전까지 연습장에서 연습볼을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날 순연된 1회전을 모두 마친 결과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을 압도했다.

대회 최다승 기록인 통산 6승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신예 스콧 드러먼드(스코틀랜드)에 1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 2회전에 올랐다.

엘스는 곧바로 카브레라와 2회전에 돌입했다.

세계랭킹 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크리스 라일리(미국)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한 덕에 35번째홀인 17번홀에서 승부를 끝내고 역시 2회전에 안착했다.

유럽투어 상금왕 출신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드 헤밀턴(미국)을 맞아 3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뒀고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역시 스티브 플레시(미국)를 4홀차로 제압했다.

한편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을 맡았던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도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을 연장전에서 누르고 2회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을 맡았던 노장 랑거는 32번째홀까지 싱에 3홀차로 앞서있어 낙승이 예상됐으나 이후 3홀연속 버디사냥에 나선 싱의 뒷심에 휘말려 35번째홀에서 끝내 타이를 허용했다가 연장 첫번째인 37번째홀에서 싱이 보기를 범하면서 기나긴 승부를 끝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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