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취업. 많은 구직자들이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주저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의 타고난 말솜씨와 외모가 면접 통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든다.
답변을 위해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가 성패를 가름한다는 것이다.
결국 면접도 사전 대비 여부에 따라 당락이 엇갈린다는 점을 구직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실무자 면접, 부서장 면접, 임원 면접 등 3단계로 진행되는 대기업 면접은 각 단계별로 전략을 세워 철저히 대비해야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실무자 면접= 실무자 면접은 해당 직무 실무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므로 직무에 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룬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영업이란?' '중장기 경영전략이란?' '구매란?' 'EPM이란?' 등의 답이 있는 질문을 낸다.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 많다.
결국 준비를 하지 않은 구직자들은 1차 관문인 실무자 면접에서 '없는 밑천'이 대번에 드러난다.
실무자 면접 대비를 위해서는 우선 지원기업에 대한 기업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당회사의 CEO, 상품, 경쟁사 등에 대해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에 분석해야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그룹이나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책은 모두 읽어야 하고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제분석동향 자료 정도는 모조리 이해하고 가야 답을 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음은 직무분석. 내가 지원하는 회사 내 직책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고 취업 포털사이트를 통하던가 알고 지내는 사람을 통해 해당 회사의 직원 직책에 대해 충분히 사전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지방대생들 대다수가 서류심사에 합격하고도 직무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면접에서 탈락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기업 규모분석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원회사의 규모에 따라 직무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대기업일수록 직무범위가 줄어들고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범위가 넓어지므로 이에 맞춰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질문이 나오자마자 질문의도를 알아채는 일도 중요하다.
유도질문을 가려내 잘 피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도시바에서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당신은 우리회사에 안맞는 것 같다"는 질문을 3, 4차례나 연속으로 던졌다.
부인하던 어느 지원자는 여러 차례 질문에 결국 "그런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유도질문에 넘어가면 '불합격'이다.
한편 실무 면접 과정에 포함되기도 하는 토론 면접에서는 자신의 주장 발표시 반드시 결론을 내려주는 논리전개의 명확성이 필수적이다.
제대로 된 논리전개를 위해서는 마케팅 등 기업 경영의 기본서 소제목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다.
◇부서장 면접= 부서장 면접은 실무자 면접보다는 범위가 넓은 질문이 나온다.
최근 기업에서 진행된 부서장 면접 질문유형을 종합해보면 리더십, 시간관리, 책임감, 위기대처 능력, 창의적 사고 등 5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5대 범위만 잘 분석해 예상답변을 만들어본다면 제대로 된 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합격 후 외딴 섬에 근무해야 한다면?' '본인 부서에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함께 근무한다면?' 등의 질문에다 여성 지원자들에게는 '술자리에서 상사가 추근된다면?'이라는 질문도 단골이다.
실무자 면접과 달리 답이 있는 질문이 아닌 만큼 '튀는 답변'을 만들어내야 한다.
'술자리에서 상사가 추근된다면'이란 질문을 냈는데 "사내 인터넷에 올려버리겠다"고 대답한다면 합격 통지서를 받기 어렵다.
"추근되는 상사와 가장 관계가 좋은 사원을 통해 상사의 행위를 차츰 고치도록 해보겠다"라고 대답한다면 모범답안에 가까워진다.
위기대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엉뚱한 질문이 많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맨홀뚜껑은 왜 둥근가?'라든지 '여기 쌀 1가마니가 있는데 작은 컵을 준다면 쌀의 양을 어떻게 확인할까' 등. 엉뚱한 질문에는 튀는 답변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남들과 비슷한 대답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임원 면접= 임원과 지원자만, 또는 다수의 임원과 지원자만의 형태로 면접이 진행된다.
회사의 방향성, 지원자의 성장과정 등 인성, 지원자의 본관, 지원 회사의 상품 사용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심층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실무자, 부서장과 달리 면접관을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면접관의 나이와 경륜 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말을 너무 빨리하면 안 되고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용어선택이나 말의 속도, 감정의 기복여부를 계속해서 점검하면서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자신의 방안에서 혼자 질문을 받았다는 가정하에서 답변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자신의 단점을 얘기해보라'는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답변에 요령이 필요하다.
즉, 직무수행에서 저해요소가 되는 점을 단점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약속, 시간관리, 대인관계 등 조직 운용에 큰 흠이 될 수 있는 단점은 얘기하면 안 되고 충분히 극복가능한 단점만 말해야 한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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