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우남 의원 "농협도 '대학등급제' 적용"

공기업인 농협중앙회가 대졸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대기업이 공공연히 실시하는 '대학등급제'를 적용, 서울소재 명문대 출신을 집중 선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가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김우남(金宇南.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졸사원채용 현황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170명을 채용하면서 3단계최종 면접평가에 전단계 점수를 배제하는 편법을 통해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주요대학 출신자를 대거 선발했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최종합격자 170명 중 서울소재 대학 출신자가 106명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고, 이중 서울대(17명), 연세대, 고려대(이상 15명) 출신자는 4 7명으로 전체의 27.6%였다.

농협이 채용공고에서 전국단위 100명, 지역출신 70명을 각각 선발하겠다고 '지역할당제'를 약속했지만 지방대 출신자는 인천.경기 지역을 포함해 총 64명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농협은 지방대 사이에서도 등급을 매겨 유명 국립대 출신자를 우대한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대 10명을 비롯해 전남대 8명, 전북대 5명, 경북대 4명이 합격자를 낸 반면부산 동아대와 경남 경상대는 각각 29명과 26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하고도 1명이 최종 합격했고, 강원대는 46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지만 1명만이 합격했다.

그러나 최종면접 대상자 346명 중 불합격한 지원자의 학점과 인성검사 평균성적이 합격자들보다 오히려 1~2점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농협이 면접평가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실상이 결국 대학등급제를 통해 소수 인기대학 출신자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라며 "농정사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지역현실에 정통한 우수한 지역인재 위주의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