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로시설 할머니들과 '사랑의 가족맺기'

김천 '사랑 가족 봉사단'

17일 오후 김천시내에 위치한 김천보건복지센터에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김천시 자원봉사센터내 김천사랑가족봉사단원 10가족과 김천시 조마면의 양로시설 '본향원'에 있는 할머니 10명이 서로 만나 '사랑의 가족맺기'란 자매결연을 맺은 것.

단순히 양로원을 찾는 지금까지의 노인봉사와 달리 서로 친가족처럼 지낸다는 뜻을 담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노인 자원봉사 방식이이서 각계의 관심 또한 높았다.

이들 가족봉사단원들은 가족의 연을 맺은 할머니들을 수시로 찾거나 집으로 초대해 친가족 이상의 정을 나누기로 했고 매월 셋째주 토요일은 가족맺기에 동참한 10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할머니 생신잔치를 공동으로 열거나 합동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이들은 가족의 연을 맺은 후 할머니들을 모시고 직지문화공원을 찾아 단풍구경을 하고 푸짐한 음식도 대접했다.

할머니들은 평소 나들이가 쉽지 않았는 데다 손자·손녀들의 재롱 잔치에 시종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상일 자원봉사센터 소장과 가족을 맺은 감화례(75) 할머니는 "오랜만에 나들이하는 것도 좋고 가족의 연도 맺게돼 너무 기분좋다"고 말했다.

배민호(김천초교 4년)군 가족과 자매결연한 정화자(75) 할머니는 "잘 꾸며놨다고 소문난 직지문화공원을 직접 와 보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친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이상으로 잘해줘 너무 만족스럽다"고 했다.

자원봉사센터의 윤정옥 사회복지사는 "봉사단원들이 진심으로 행사에 참여했고 자녀들도 재롱을 많이 부려 할머니들은 연신 함박웃음으로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한상일 자원봉사센터소장은 "아직 시도되지 않았던 노인봉사 방식이지만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가족의 연을 지속적으로 이끌 각오여서 기대해도 좋다"며 "이 같은 가족맺기는 참다운 노인봉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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