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꼭 제일 늦게 온다는 것을. 운 나쁜 날엔 20분은 기본이고 30분 이상 기다리게 만드는 날도 있다.
운 좋게 버스를 타도 이리 돌고 저리 돌면 지치게 된다.
이런 경험 몇 번 하면 택시를 잡게 되고, 결국 자가용을 사게 만든다.
버스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가 택시를 타면 겨우 십분 이십분이란 걸 알면 또 한번 열 받는다.
간혹 서울 갈 일 있을 때 잊지 않고 꼭 챙기는 것이 서울교통카드다.
7월부터 서울 버스체계가 완전히 바뀌면서, 교통카드를 안 쓰면 환승무료혜택을 못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버스를 타는 패턴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맘 편하게 여러 번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엔 가까운 거리에 두세 번 갈아타야 될 땐 택시를 타는 편이 여러 모로 나았지만, 이젠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교통비 아끼는 방법이다.
서울은 배차간격도 짧아서 시간적으로도 전혀 문제없다.
선진국의 거의 모든 도시들은 무료로 환승이 가능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와 울산이 얼마 전부터 무료환승제를 시작했다.
무료환승제가 되면 꾸불꾸불한 버스노선도 대폭 정리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대동-대서로같이 길 넓은 간선도로에는 중앙차로를 달리는 급행굴절버스(BRT)를 계획할 수도 있다.
이번주부터 대구 시내버스 요금이 200원 오른다고 한다.
안 그래도 대구는 전국 6대 도시 중 대중교통분담률이 꼴찌다.
버스체계만 제대로 바뀌어도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민들이 절약하는 시간만 전부 더해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대구의 버스체계 이제는 정말 시와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허남혁 대구경북환경연구소 연구기획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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