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돼 만물의 영장이 됐다.
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여러 가지 병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척추질환, 치핵, 하지정맥류, 탈장 등이 이에 속한다.
■탈장의 원인
탈장의 대부분은 사타구니에서 발생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태생기 때 고환이 배 안에 있다가 음낭으로 내려온다.
고환이 정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온보다 낮은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같이 따라 내려온 탈장 주머니가 막히지 않아서 탈장이 생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15~30%가 탈장 주머니가 열려있다고 한다.
따라서 남성은 잠재적인 사타구니 탈장 환자인 것이다.
여성의 경우엔 임신으로 골반이 넓어져 대퇴부 혈관 주위에 공간이 생기고 이곳으로 간혹 탈장이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 흔한 탈장은 절개탈장이다.
복부 수술 후에 감염 등으로 인해 복벽이 약해져서 절개됐던 부위에 생긴 탈장을 말한다.
탈장은 이처럼 취약한 해부학적 구조에다 나이가 많아지거나 흡연으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 지속적으로 복압이 높은 상태가 더해져서 나타난다.
복압은 기침, 변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복수, 비만 등의 상태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높아진다.
소아의 경우 울 때에 복압이 상승한다.
■증상
서서 활동하거나 우는 동안에 사타구니에서 음낭 부위가 불룩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는 저절로 들어간다.
드물지만 창자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지 못해 끼이게 되면 썩기도 한다.
이를 '감돈탈장'이라고 하는데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의사는 환자의 병력을 듣고 눈으로 확인해 진단을 한다.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 탈장조영술 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소아의 경우엔 대부분 선천적으로 탈장 주머니가 막히지 않아서 생긴 사타구니 탈장이기 때문에 주머니를 떼어내 묶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성인은 탈장 주머니와 아울러 약해진 복벽을 보강해 줘야 한다.
하지만 느슨하고 벌어진 조직을 당겨서 봉합하면 조직 사이에 장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해 수술 후 심한 통증과 재발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단점들은 의공학의 발전으로 점차 해결돼 가고 있다.
인조복벽이 개발되면서 60년 전부터 절개탈장의 수술은 인조복벽을 이용해 왔다.
또 사타구니 탈장의 경우엔 20년 전에 독특하게 고안된 인공막을 이용한 수술이 시도됐다.
무장력 또는 무긴장 탈장교정술이라고 불리는 이 수술법은 수술 후 통증, 합병증이나 재발을 크게 줄였다.
또 이 방법은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입원기간을 단축시켰다.
국내에선 이 방법이 15년전부터 도입됐다.
이밖에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있는데 절개탈장, 재발성 탈장, 양측 사타구니 탈장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이정안 대구파티마병원 탈장센터 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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