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일 대구시친환경농업硏 회장

'친환경 규정' 더 까다로워야

대구시친환경농업연구회 이영일 회장은 요즘 친환경 농산물 직판장 개점으로 한창 바쁘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매장에 진열하기도 하고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느라 포장도 일일이 해야 한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생산자가 중심이 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문을 열자 소비자들이 "대형 유통업체 매장보다 훨씬 싸다"면서 관심을 갖고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 바람이 불기 전엔 이 회장은 오랫동안 외롭고 가난한 '운동'을 해야했다.

최근 웰빙 붐이 일어나 친환경농산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 역사 40여년 중 최근 1,2년의 현상일 뿐이다.

"15년 전 처음 친환경농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정신차리라고 했어요. 그때만 해도 친환경농법은 돈도 안되고 고생만 하는 농사로 인식됐죠. 하지만 이젠 친환경 인증 농가가 2만7천 농가를 넘어섰다고 하더군요. 소비량도 10배 이상 많아져 격세지감을 느끼죠."

이 회장은 친환경농산물의 규정이 좀더 까다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농약 농산물까지 친환경마크를 달고 나오니까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요. 농약, 비료까지 다 뿌리는데 그게 어떻게 환경을 해치지 않겠습니까. 이미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안정화된 유럽에는 규정도 까다롭고 믿을 만한 유기농산물은 값도 비싸요. 우리나라 시장도 유기농산물이 차별화돼야 소비자도 생산자도 이득이 됩니다.

이 회장은 이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은 흙만 씻고 먹어도 안전해요. 농약이나 비료 대신 쌀겨, 마늘, 막걸리, 소주, 등 친환경 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만 털어내면 바로 먹을 수 있죠. 소비자들이 좀더 관심을 기울이면 앞으로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더욱 커져 얼마든지 깨끗한 제품을 먹을 수 있게 될 겁니다.

"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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