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조건 맞으면 트레이드 응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조건만 맞으면 트레이드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1년여만에 귀국한 박찬호는 최근 나도는 트레이드설과 관련, "구단이 어떻게든 트레이드를 해보려고 할 것이다. 어느 팀에 가든 열심히 하겠다"며 마음을 비웠음을 알렸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신에게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으므로 조건에 맞는 팀이 나타나야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박찬호는 트레이드 조건과 관련, "내가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전력이 강화된 팀 이어야 하고 이왕이면 좋은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박찬호는 브렛 분과의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서는 "시애틀에는 한국인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애틀을 좋아하고 특히 경기장이 투수들에게 유리해 나쁘지 않다"며 호감을 보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내 연봉이 워낙 높고 부상 경력도 있어서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트레이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년 시즌 열심히 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하얀 모자에 캐주얼 차림으로 시종 밝은 표정을 보인 박찬호는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공주와 서울을 오가며 한 달가량 국내에 체류한 뒤 내달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오는 28일 공주에서 개막되는 '제5회 박찬호기 초등학교 야구대회' 및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 행사를 제외한 공식적인 외부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체력 훈련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재기를 노리며 야심 차게 올 시즌을 시작했던 박찬호는 5월21일 허리 부상이 재발, 기나긴 재활을 거쳐 8월27일 빅리그에 복귀했고 후반기 막판 최고 구속 155㎞를 뿌리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는 50여명의 박찬호 팬들이 나와 꽃다발과 선물을 건넸고 1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뤄 여전히 식지 않은 박찬호 인기를 실감케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선수가 2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하며 웃음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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