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나무 뿌리혹병 대책없어....농심불안

감나무 뿌리혹병이 확산돼 감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경북일원과 창녕·영동지역의 과원에서 뿌리혹병 발생 유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과수원에서 뿌리혹병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조사는 임의로 선정한 과원당 감나무 10주씩 표본조사 방식으로 했으며, 청도지역의 감나무 80%가 뿌리혹병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의성50%, 구미40%, 상주31%, 경산19%를 비롯해 창녕 65%, 영동 20%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뿌리혹병은 과수나무의 잔뿌리가 나는 부분에 고구마 같은 작거나 큰 혹이 생겨 나무의 세력을 약화시키며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나무를 고사시키지만 현재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청도지역은 '반시'를 이용한 감말랭이·곶감·아이스홍시 등 갖가지 상품을 개발해 감나무가 새로운 경제작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뿌리혹병 대책이 전무해 전국 최다 감 생산단지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서인갑(77·청도군 매전면)씨는 "40년 이상된 감나무 수십 그루가 몇 년전부터 가지가 마르는 등 시들어 캐냈더니 나무뿌리에 혹만 주렁주렁 달렸을 뿐 잔뿌리가 하나도 없었다"며 "일대 감나부 대다수가 비슷한 실정이라 조만간 감나무를 모조리 캐내야 하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했다.

김종수(46·각남면 화리)씨는 "뿌리혹병에 감염된 나무는 해마다 큰 가지 하나씩 말라죽더니 생산량도 매년 20∼30%씩 떨어져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청도농업기술센터 조기동 지도사는 "7, 8년전부터 감나무에 뿌리혹병이 발생하자 대목을 교체하기 위해 묘목을 생산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회를 뿌리고 퇴비량을 늘려 습해를 방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김승환(환경농업연구과)씨는 "기후조건에 따라 생육에 많은 영향이 미쳐 일단 병에 감염되면 15∼30% 생산량이 떨어지며 나무가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뿌리혹병 감염 여부는 눈으로 식별할 수 있어 묘목 구입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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