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재섭 "한나라 4대 법안 직무유기"

지난 4월 총선 이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며 말을 아껴 온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정치현황에 대해 모처럼 말문을 텃다.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조선·동아일보를 공격한 유럽 발언을 비판하고 4대 법안에 대해 대안없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직무유기라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강 의원은 "나라 밖에서 취중에 내뱉은 총리의 말을 듣고 조선시대 영의정의 역할이 생각났다"며 "영의정이란 백관(百官)을 총리하고, 서정(庶政)을 공평하게 하며, 음양을 순조롭게 다스리고, 국가를 경영하는 직책이다"고 경국대전을 인용, 총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총리의 발언에는 특정 언론에 대한 개인적 원한이 담긴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끈 세력 전체에 대한 악의적 적대의식 또는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증오감이 그대로 묻어 있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적었다.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家貧思良妻, 國亂思良相)는 고사를 인용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한 강 의원은 "나라 살림은 뒷전이고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나서 갈등만 조장할 것이 아니라, 왜 정권의 국민지지도가 겨우 20%대인가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나라와 국정을 혼란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한나라당의 직무유기"라며 "국가보안법·과거사 진상 규명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대 법안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고 보다 비장한 결의로 국민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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