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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부룽부룽~"...장애 오토바이맨 김상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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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벌지는 못해요. 밥 먹고 살고, 아이들 공부시키고 남은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게 행복이지요." 스스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딛고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장애인이 있어 화제다.

장애 3급의 몸으로 15년째 '달성 오토바이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상규(金相圭·48·달성군 현풍면 하리)씨가 그 주인공. 어지럽게 널린 오토바이 부품과 기름때 묻은 연장은 여느 오토바이 가게와 다름없지만 그 곳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겨울나기용으로 한쪽에 쌓아둔 연탄더미는 적은 돈이라도 아껴 이웃을 도우려는 '작은 사랑'의 징표처럼 보였다.

김씨는 5년째 달성군내 현풍·유가, 고령, 개진 등지의 경로당 9개소와 장애인 달성군지회 등 10개소에 자비를 들여 매일신문을 10년 넘게 무료구독케 하고 있다. 올 초에는 라면 20상자, 양말 50켤레를 구입해 현풍·유가·구지 일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틈틈이 선행에 나섰다. 동네 어르신들이 오토바이 수리를 하러 찾아오면 수리비는 형편대로 받고, 때로는 수리비로 어르신들에게 술과 고기를 대접한다.

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했던가. 시골 5형제 장남에다 3세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된 김씨의 삶은 신산의 삶 그 자체였다. 중학교 2학년때 오토바이 수리를 배우려고 했을 때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번번이 퇴짜를 맞는 등 숱한 고생을 했다. 남다른 성실함과 뛰어난 기술 덕분에 이곳에 자리잡은 김씨는 에돌아온 삶의 깊이만치 이웃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목발을 짚을 정도로 불편한 몸이지만 오토바이 수리는 앉아서 하는 작업이 대부분이라 큰 지장이 없다"는 김씨는 "장애인들에게 오토바이 수리 기술을 전수해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소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씨는 요즘 작고한 가수 배호 사랑에 푹 빠졌다. 수십년 전부터 배호의 열렬한 팬이었던 김씨는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www.baehofan.com)'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청해 연락했고 지난달 전국 부회장을 맡았다.

대구지부를 결성 중인 김씨는 배호 팬클럽 전용 전화기(053-617-7000)를 설치할 정도의 배호 마니아.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대구지부가 결성되면 경로당·복지시설 등지에서 자선 위문공연을 할 생각입니다."

적지만 많은 것을 가진 김씨의 모습은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가을들녘과 닮아 있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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