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旅軒사상 제대로 계승하자"

장현광 선생 탄신 450주년 기념행사

영남 출신으로 조선의 성리학자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 탄신 450주년을 맞아 출생지인 구미 인동의 동락서원에서 25일 기념행사가 열린다.

기념행사와 함께 여헌학 학술대회, 여헌학 한시백일장, 여헌종택 가묘고유제, 동락서원 작헌례, 묘역정화사업, 숭묘제향, 여헌학 관련 도서출판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여헌 선생의 학문과 업적을 현양할 예정이다.

여헌 선생은 조선 선조~인조대에 조정으로부터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았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에 매진하면서 이황(李滉)의 문인들과 교류하고 유성룡(柳成龍) 등의 천거로 여러 차례 관직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여헌 선생은 1602년(선조 35) 공조좌랑으로 부임하여 정부의 주역(周易) 교정사업에 참여하고 이듬해 잠깐 의성현령으로 부임했을 뿐 이조참판. 대사헌. 우참찬 등 30여 차례의 벼슬을 단 3차례만 제수하고 모두 사양, 오직 학문연구와 후진교육에만 힘썼다.

기념사업의 첫 행사로 지난달 17일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유흔우(동국대). 장숙필(고려대). 김경호(중앙대). 이희평(성균관대), 박학래(교려대)교수 등이 나서 연구발표와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 여헌 선생은 영남지방에서 태어나 학문을 갈고 닦아 지적기반은 퇴계학파의 학문적 풍토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영남학파들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차별화된 성리설을 제기한 점에 대해 학술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문집으로 '여헌집'이 있고 '성리설(性理說)', '역학도설(易學圖說)', '용사일기(龍蛇日記)' 등의 저서가 있다.

유성룡.정경세 등과 더불어 영남의 수많은 남인 학자들을 길러냈고, 영의정이 추증됐다.

성주의 천곡서원(川谷書院) 등 여러 곳에 제향돼 있다.

여헌학 연구회 장태환 회장은 " 이번 기념행사는 여헌 사상을 어떻게 계승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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