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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입니다-경상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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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0,70년대의 인기 가요 '경상도 청년'은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전국민의 애창곡이 되다시피 했다. "내 마음을 나와 같이 알아줄 사람은 경상도 그 청년 한 사람 뿐입니다... 텁수룩한 얼굴에 검은 수염은 나이보다 7,8세 위로 보지만 구수한 사투리에 매력이 있어..." 김상희의 명랑한 음색에 실린 그 노래는 경상도 남자를 무뚝뚝하면서도 속정 깊은 남자, 겉멋은 별로지만 속멋이 있는 남자의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 경제개발시대에 경상도 남자는 불도저같은 추진력, 박력있는 기질로서 전국 여성들에게 매력있는 신랑감으로 인기가 높았다.

한데, 강산이 서너번 바뀐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경상도 남자에 대한 타지역 여성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유머감각 있는 남자, 레이디 퍼스트 의식이 생활화된 남자가 쿨(cool)한 남성상이 된 요즘,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는 '재미상 없는 남자', '권위의식만 가득한 남자'로 추락해 버렸다.

경상도 남자를 우스갯감으로 만든 유행어도 적지 않다. 그중 압권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던지는 딱 다섯마디의 말이다. '내 왔다', '아는?' '밥 도', '자자', '좋나?'.

게다가 최근의 경찰청 통계를 보면 매맞는 주부의 비율이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많다고 한다. 올해 대구지역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발생 건수 692건은 인구 10만명당 27.7건에 해당된다는데 서울의 10만명당 23.7건보다도 높고 부산(10만명당 12.3건)보다는 무려 2배를 넘어 전국 최고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가정폭력사건의 80% 이상이 아내구타,학대 등이라는데 관계 전문가들은 "내가 가장(家長)인데..." 하는 가부장적 의식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이론'으로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린 후 너도나도 헌재로 달려갈 태세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학재단들,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유림, 심지어 성매매업자들까지도 관습헌법 이론을 들어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한다.

그렇다면, 아내를 때리는 못난 남편들도 "자고로 북어와 마누라는 사흘에 한 번씩 패야하느니라"는 옛속담을 들어 아내구타를 관습법으로 정당화하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전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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