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아줌마!' 코너에 웬 경찰? 주부들이 참여하는 코너에 남성이, 그것도 제복을 입은 경찰이 등장한 데 대해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을 듯싶다.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의 이대호(41) 경사와 박수현(34) 순경. 지난 21일 경찰의 날을 기념해 '가을 남자'로 화려하게 변신시켜 달라는 동네 아줌마들의 성화에 못 이겨 딱딱한 제복을 벗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대명동 일대를 순찰하는 두 사람은 일명 '투캅스'로 불린다.
동네 순찰을 하다 보면 고생한다며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하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이웃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이들은 외모처럼 듬직함을 느끼게 해준다.
학창시절부터 형사가 되기를 꿈꿨고 15년째 경찰관을 천직으로 여기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는 이 경사. 힘들게 추적하던 범인을 잡아 수갑을 채울 때의 '짜릿함'이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딱딱한 제복을 벗으면 1남3녀를 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돌아간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이며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직 미혼인 박 순경도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아버지도 경찰관이셨고 형 또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경찰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 번씩 시민들이 자신들을 향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할 때는 제복을 입은 경찰로서 비애감이 들 때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촬영 당일 너무나 화려한 색상의 옷을 보고 놀라고 자신들의 변신한 모습에 또 한번 놀란 두 사람.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라는 스태프진의 요구에 어색해 하면서도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카메라 촬영이 근무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소주 한 잔 마시고 하면 안 되겠느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들은 변신한 외모와 상관없이 경찰관인 사실을 숨기기는 어려워 보였다.
♣의상은=딱딱한 제복과 달리 캐주얼 차림으로 훌쩍 가을 여행이라도 떠나고픈 옷차림으로 연출했다.
어떤 규제를 벗어나,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세련된 캐주얼 분위기를 강조했다.
남성들의 옷 색상도 화려해지고 있는 추세. 편안하면서도 도시적인 화려함을 강조한 연출이다.
박 순경(왼쪽)의 차림은 보라색이 가미돼 고급스러운 체크 남방에 올 가을에 유행하고 있는 핑크색이 들어간 화려한 넥타이를 매치하고 진 바지로 젊음과 깔끔함을 표현했다.
이 경사의 차림은 나이에 비해 개구쟁이 같은 얼굴의 이미지를 좀 더 편안하게 화려한 색상의 가로무늬 니트 셔츠로 표현한 것. 머플러를 이용하면 좁은 어깨와 중년의 체형을 보완하면서 좀더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빨간 재킷을 덧입어 줌으로써 한층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화려해 보이기도 하지만, 편안하고 젊어 보이는 스포티한 분위기와 세미 캐주얼의 느낌을 강조했다.
가을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편안한 차림. 박 순경의 차림은 빨강과 주황색 액센트 색상의 셔츠와 양쪽 주머니가 있는 진한 베이지색 카고 바지로 젊은 느낌의 멋스러움을 강조한 것. 이 경사의 차림은 올 가을의 유행 색상인 보라색(니트 티셔츠)과 올리브 그린색(앙고라의 V넥 티셔츠)의 만남으로 여기에 브라운 계통의 진 바지를 곁들여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어깨에 티셔츠를 둘러 좁은 어깨를 보완하고 멋스러움과 자유로움을 강조할 수 있다.
진한 브라운색 점퍼를 입어 남성다운 무게감이 물씬 풍기는 옷차림. 좀더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고 세련된 멋스러움을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정통 가을색인 진한 베이지와 브라운 계열의 조화로 거칠어 보이면서도 부드러움을 강조한 연출이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진행·스태프진: 토탈 코디&메이크업-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김창수(오무선 미용실 대백프라자점)/사진-이종활(에이원 스튜디오 실장)/의상-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대백프라자점/액자-현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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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대구시 중구 계산2가 71 매일신문 특집스포츠부 여성·생활 담당자 앞. 053)251-1753. e메일: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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