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여성 한글백일장-여고부 운문 장원/가을햇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류세현 / 구미여자고등학교 2년

윗말 김씨 아재 논에 내렸던 금빛 가을은

하마 저 쪽 산으로 기어오르고

작년에 입대한 막내놈 머리 같구먼…

추수 끝나 파르르한 논을 바라보며

아재는 시원섭섭한 마음을 애써 달래던 것이다.

비료값에 농협 빚 갚으면 남는 것이 있긋어,

썩을 놈의 짓거리가 농투성이여

걸쭉한 입담만치 뿌연 막걸리 한 잔으로

아재 맘을 토닥이던 뱀골 할매는 심상스런 세월만

쪼글쪼글 잡힌 입에다 오물오물 땅콩을 까 넣으셨다.

세상살이 힘들다고 제비 새끼 같은 자식 놈들

버리는 애비 없듯이

남는 건 땀에 절어 늘어진 난닝구 뿐이라도

농군이 어째 땅을 버리긋어

아재는 낙엽 같은 말들을 발치에 깔고 산같이 서 계시는데,

아재 눈가 주름마다 새파란 하늘빛이 스미고

아재 희끗한 머리는 선듯한 바람에 흔들렸지만

아재 머리 위에는 그래도 따신 햇살 한 바가지

부어지고 있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부와 여권의 검찰개혁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 기능 축소와 보완수사권 박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일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공사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로 인해 정부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과 감독 조치를 받게 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고...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전직 간부들에 대해 당원 가입 강요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들은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