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고국 무대 첫 우승과 시즌 2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지은은 31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 6천2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을 올린 박지은은 이로써 고국 무대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고 특히 데뷔 이래 해마다 1승씩밖에 올리지 못했던 '시즌 1승 징크스'도 벗어던졌다.
특히 박지은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6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따라 붙은 '준우승 단골'이라는 아픔도 씻어냈다.
더구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추격을 따돌린 것도 박지은에게는 뜻깊은 우승이 됐다.
또 박지은은 작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2언더파 276타)도 4타나 줄였다.
우승 상금 20만2천500달러를 받은 박지은은 시즌 상금 142만9천338달러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따돌리고 랭킹 2위로 올라섰다.
박지은은 "프로로 데뷔해 처음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한국 선수 승수는 5승으로 늘어났다.
1, 2라운드 내내 공동선두를 달렸던 박지은은 이날 첫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깊은 계곡으로 나눠져 있어 대부분 레이업을 하는 3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3번 우드로 때리는 과감한 플레이로 버디를 뽑아내 이를 만회한 박지은은 4번홀(파4)에서 공동선두였던 케이트 골든(미국)이 더블보기로 주저 앉은 틈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박지은은 막판까지 소렌스탐과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등의 막판 추격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박지은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시현은 10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여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11번(파4), 12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파4), 15번홀(파4) 줄버디로 2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안시현은 16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파에 그치며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고 18번홀(파5) 보기로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감하며 공동4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도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소렌스탐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5언더파 67타를 쳐 고국 동료 카린 코크와 함께 공동 준우승(11언더파 205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지은은 15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떨궈 3홀을 남기고 3타차 선두로 치고 나간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또 다시 1타를 줄여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홀 1.2m에 붙여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는 팬서비스를 곁들였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정(24)이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오초아, 안시현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고 김영(24.신세계)은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시즌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전날 6언더파 66타의 부활샷을 터트리며 우승 후보로 등장했던 박세리(27.CJ)는 전반 한때 박지은에 1타차로 다가섰다가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주저 앉았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박세리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1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에 희망을 밝혔다.
한편 이 대회 상위 10명 가운데 5명이 한국선수로 채워져 LPGA 투어를 석권하고 있는 '코리언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지은과 안시현 등은 오는 5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에 출전하며 박세리는 4일부터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개최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ADT.CAPS 인비테이셔널에 나선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3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은이 도자기 우승컵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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