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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물러설 곳 없다" 삼성 '올인'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삼성라이온즈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현대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시리즈 9차전을 갖는다. 2승3패3무를 기록 중인 삼성은 이날 총력전으로 승리한 뒤 10차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전례없는 3번의 무승부 속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결코 손쉽게 현대에 우승을 내줄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은 9차전 선발로 김진웅을 내세웠다. 현대는 5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를 챙긴 신인 오재영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진웅은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포스트 시즌 8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6차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한국시리즈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당초 용병 호지스가 선발로 기대됐지만 2, 5차전의 부진에 따라 김진웅이 대신 나서게 된 것. 삼성은 또 9차전에서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건너 가는 만큼 가용할 수 있는 투수진은 모두 투입, 올인 작전을 펼친다.

문제는 타선. 8차전에서 2대1로 앞선 4회초 이후 8회초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가 진루했지만 답답할 정도로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등 지나치게 잔루가 많은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10차전까지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9차전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삼성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배영수를 투입하고도 2대3으로 패했다. 2회말 현대 심정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0대1로 뒤지던 삼성은 공수교대후인 3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김종훈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지만 7회말 현대 전근표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재역전 당했다.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배영수는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안타 3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한국시리즈 8차전(30일)

삼 성 002 000 000 - 2

현 대 010 000 20X - 3

△승리투수=신철인(1승1패) △세이브투수=조용준(2S)

△패전투수=배영수(2패)

△홈런=심정수 2호(2회), 전근표 1호(7회 2점·이상 현대)

김종훈 2호(3회 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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