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 흡연자 줄고 흡연량은 늘어

1인당 하루 한갑 피워

담배를 피우는 성인 남성이 크게 줄고 있지만 흡연자의 흡연량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지선하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가 최근 밝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지난 1980년 79%에서 2003년에는 56%로 23년 동안에 23% 포인트가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 추이가 포함되지 않아 전체 인구의 흡연율이 감소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남성 흡연자의 1인당 흡연량은 여전히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1980년에는 하루에 평균 11.2개비를 피웠으나 1990년대에는 15.7개비, 2000년대 들어서는 23.7개비로 지난 80년의 2배 이상이나 됐다.

여성 흡연자의 담배 소비도 크게 늘어 1980년대에는 1인당 하루 5.7개비이던 것이 1990년 10개비, 2000년에는 16.6개비로 2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이 같은 흡연자의 흡연량 증가는 경제 수준의 향상과 순한 담배의 출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담배를 아껴 피우던 습관이 사라졌고, 저니코틴 및 저타르 담배로 인해 오히려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됐다"며 "담배가 순하다고 해서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아니며 담배 소비량을 늘리려는 담배 회사의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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