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마지막 공채 기회...'올인'하라

이달(11월)이면 사실상 대기업 공채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마지막 남은 기회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 달 '마지막 승부'에서 패자가 된 사람들은 어떡해야 하나. 내년 1, 2월 입사 포기 인원 보충 차원에서 실시되는 대기업 수시채용을 노리거나,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U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아직도 기회는 있다

취업정보전문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11월에도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 7곳에서 구인공고가 나온다며 지원전략을 내놨다.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잡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역기업으로는 한국델파이가 눈에 띈다

이달 말까지 서류 접수 예정. 채용규모는 대졸 신입인력 20여명.

서류전형시 외국어 성적 우수자에게 가점이 주어지고 면접은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시에는 자기소개 또는 자기PR에 대한 질문이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

이때 신입다운 패기와 적극성을 보여주면 유리하다.

특히 면접 중 영어면접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대비해 둬야 한다.

고려해운은 3일이 서류접수 마감일. 대졸 신입 20여명 채용 예정. 면접은 두 차례 진행되고 1차는 면접관들에게 이름만 공개되는 '블라인드 면접'이, 2차 때는 임원급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1대1 심층면접이 시행된다.

면접 소요시간은 1인당 20∼30분 정도. 면접에는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등 지원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면접에 임할 때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다.

동원F&B는 이달 초 두자릿 수 규모로 신규인력을 뽑는다.

서류전형 후 인·적성검사를 실시하고 두 차례 면접을 진행. 1차는 부서장·실무부서 담당자 면접, 2차는 임원면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직무별로 면접방식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마케팅과 연구직은 프리젠테이션 면접(PT면접)을, 영업직은 집단토론 면접 도입을 계획 중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이달 중순까지 서류 접수를 한다.

채용인원은 60∼80명. 채용분야는 영업관리(슈퍼바이저)가 80% 정도다.

서류전형 후 1차 임원면접을 거치고 합격자에 한해 인·적성검사를 치른다.

이어 CEO 인터뷰를 실시한다.

면접시에는 지원자들의 적극성, 열정과 패기, 진취성, 신뢰성을 평가한다.

이 회사는 외국어 관련 공인성적(토익, 일본어, 중국어) 우수자에게 가점을 준다.

중외제약은 10일이 원서마감일이다.

대졸 신입 50여명 채용 예정. 면접은 1차가 1대 1로 진행되는 팀장면접, 2차는 다수의 면접관과 3명 이상의 지원자가 참여하는 형식의 임원면접이 치러진다.

면접에서는 '지원동기'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 회사는 채용분야가 대부분 영업직이기 때문에 학교생활 이외의 사회경험이나 대인관계 능력 등을 중요시 여긴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동아리 활동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기재하면 유리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2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대졸 신입인력 40여명 채용 예정. 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 2차 경영진 면접으로 진행된다.

구직자들은 면접에 대비, 증권·금융관련 지식을 익혀두고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대덕전자는 다음달 말 서류를 마감한다.

두자릿수 규모로 대졸 신입과 경력직 인력을 채용할 계획. 채용분야는 엔지니어가 대부분. 전형과정은 한자능력시험, 논술시험→팀장급 면접→임원면접 순이다.

한자와 논술시험 성적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참고자료로 중요하게 활용된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채용시장에서 지난달은 '꽃이 만발하는 계절'이었다.

채용시장이 가장 활황세를 보인 시기. 11월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달까지도 취업을 못하면 임금 및 복지조건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대기업 취직은 사실상 힘들다.

잡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11월은 취업시장의 마지막 기회로 볼 수 있는데 올해 채용공고 상황이 예년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며 "그러나 내년 1월까지는 일단 채용시장이 살아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회가 없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우므로 대비를 해 둘 필요는 있다"고 했다.

김기동 경북대 취업담당은 "구직자들이 일단 수시채용은 항상, 꾸준히 있다는 의식을 갖고 정보확보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한다"며 "이 달 채용공고가 줄었다고해서 자포자기하면 안된다"고 했다.

김 담당은 또 "내년 1, 2월이면 중복합격으로 인해 각 대기업마다 입사포기가 다수 발생, 이를 충원하기 위한 수시채용이 각 대기업마다 이뤄지므로 구직자들은 '결원 수시채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며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자기 전에 취업 포털사이트 등 정보검색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경향은 졸업 후 공백기가 있는 학생에 대해서 감점요인이 있다는 것.

취업 및 헤드헌팅 전문업체인 브라운 컨설팅 이대성 대표는 "11월까지 취업이 안 된 구직자들은 이제부터 구직채널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관·협회 등 사이드(Side) 채널 확보에 나서야 하고 채용대행업체, 근로자 파견회사 등도 가리지 말고 취업채널로 삼아야 한다"며 "이제까지의 구직활동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공격적 구직'을 하지 못하면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취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 낙오자가 되어선 안 된다"며 "중소기업 취업을 통해 경력관리에 나선다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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