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女골프대항전 한국대표 최약체 우려

오는 12월 4일과 5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국가대항전에 나설 한국대표팀이 선수 선발에 난항을 겪고 있어 역대 최약체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7명과 국내 선수 3명,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3명 등 모두 13명을 대표로 최종 확정했으나 이중 상당수가 출전을 고사하고 있는 것.

LPGA 투어에서는 출전 자격 포인트에 따라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 박세리(27.CJ), 한희원(26.휠라코리아), 박세리(27.CJ),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선발됐고 장정(24)이 추천 선수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또 CJ나인브릿지클래식까지 포함한 국내 선수 선발 포인트에서는 송보배(18.슈페리어), 전미정(22.테일러메이드), 문현희(21.하이마트) 등 3명이 1∼3위가 확정돼 선발됐고 일본 투어 출신으로는 고우순(40.혼마), 이지희(25.LG화재), 이영미(41) 등이 뽑혔다.

그러나 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사전에 잡힌 스케줄 등 개인 사정을 들어 출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KLPGA가 발표한 선수가 그대로 대회에 출전할지는 불투명하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들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박지은은 공식 기자회견 때 "스폰서와 약속한 스케줄이 있어 한일전 출전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최근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세리 역시 출전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올해 스윙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일전 출전은 무리 아니겠냐"면서 불참 의사를 종종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박세리는 "동계훈련을 조기에 시작하고 싶다"며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

1일 미즈노클래식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김미현 역시 "두고 보자"며 출전여부에 확답을 남기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11월21일 끝나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이후 곧바로 미국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김미현은 한일전에 나가면 훈련기간이 보름 이상 줄어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희원도 한일전 출전을 망설이고 있다.

대표팀 주력인 LPGA 투어 선수들의 대거 불참 가능성 뿐 아니라 국내와 일본 투어 선발 선수 역시 전력의 극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3위이자 대표선발 포인트 2위에 오른 김주미(20.하이마트)는 대회 기간 LPGA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또 일본투어 선수 가운데 고우순만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있을 뿐 이명미는 42위, 이지희는 47위에 그쳐 대표 선수로 뽑히기에는 너무 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첫 대회 때 패한 이후 2000년과 200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일본을 제압했던 한국이 올해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은 상금랭킹 12위 이내 선수와 협회 추천 선수 1명 등 최강의 전력을 갖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KLPGA 김일곤 사무국장은 "일부 출전을 고사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설득을 계속하고 있고 긍정적인 답변도 얻어냈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최상의 팀을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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