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채팅, 잘못하면 문명의 독기(毒器)

"원조교제, 동반자살, 수능 대리시험" 공통점은 인터넷 채팅(chatting)이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컴퓨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문으로 자리잡은 것이 채팅이지만 채팅이 점차 범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면서 이에대한 자성의 소리도 적지 않다.

2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붙잡힌 K(23)양과 J(20)양은 이번 수능 시험에서 대리자와 의뢰자 신분이지만 이들의 매개는 인터넷 채팅이다.

지난해말 인터넷 채팅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 고민을 이야기하는 '언니' '동생'에서 결국 범죄까지 모의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인터넷 채팅에서 이뤄지는 대표적 부정적 사례는 원조교제. 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강화되면서 원조교제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십중팔구 인터넷을 통한 채팅에서 만남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십명의 가정주부와 여대생 등을 고용, 화상 채팅을 하며 이른바 '홀딱쇼'를 벌인 채팅조직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심심풀이에 반찬거리나 벌 요량으로 화상 채팅에 나섰다가 상대방에게 약점이 잡히고 협박까지 당하며 이른바 '패가망신' 하는 주부들의 사례로 적지 않다.

포털 사이트는 물론 웬만한 사이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채팅은 그야말로 헤야릴 수 없을 정도로 넘쳐 나고 있다.

사실상 당국의 규제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이 인터넷 채팅에 대한 건전한 문화와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모르는 사람이나 동호회원들이 서로의 고민을 상담하고 또 해결하며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하지만 그 폐해의 정도가 생각 이상인 만큼 자발적인 문화조성이 시급하다.

최모(23.여.광주 동구 광산동)씨는 "하루 일과를 전화보다는 인터넷 채팅으로 시작한다"며 "단 하루도 채팅을 빠뜨리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김모(34.광주 서구 화정동)씨는 "채팅 자체는 인터넷에서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스스로가 건전하게 이용하고 또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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