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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청제비, 무관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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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못 한쪽 방치 잡초 무성

주요 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영천시 도남동 영천청제비(永川菁堤碑)가 관리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청제비는 신라 법흥왕 23년(536년)에 인근 청못(菁池)의 축조시기와 축조사실을 기념하는 내용이 기록됐고, 뒷면에는 원성왕 14년(798년)때 일부 무너진 둑을 다시 고친 사실이 적혀 있는 등 수리시설의 내용을 기록한 비문으로서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다.

화강암 자연판석으로 된 비문은 행간이나 윤곽선은 없는 양면비이며, 인명과 관직 등이 이두문(吏讀文)으로 기록돼 있어 학계에서는 신라시대 사회사와 언어연구의 좋은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청제비는 지금 못 한쪽에 방치돼 잡초가 무성하고 길목 역시 웅덩이가 깊이 패어 접근조차 쉽지 않은 등 세인들로부터 잊혀가고 있다.

특히 청못은 경부고속도로 영천~대창 구간이 통과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부고속도로의 확장공사로 거의 절반 가량이 잠식된 상태여서 문화재의 가치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또한 청못의 경우 도 문화재지정 신청됐지만 고속도로 통과 등으로 못의 원형이 심하게 훼손돼 지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구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청지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랜 것 중 하나이며, 못의 축조유래를 비로 새긴 것은 청지가 유일해 국보로 지정돼도 손색이 없다"면서 "당국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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