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이나 대법, 대선결과 공표 금지

유시첸코 환영, 야누코비치 즉각 반발

우크라이나 정국이 대통령 선거 부정을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법원이 25일 전격적으로 대선 결과의 공표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나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국은 새로운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25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제기한 선거부정 소송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선거결과 공표를 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법원은 "중앙선관위의 선거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를 금지하고 이와 관련한 다른 어떤 행위의 수행도 금지한다"면서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각)부터 부정선거 관련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대변인은 "소송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때까지 선거결과는 공표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결론을 내기 전까지는 대선결과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시첸코는 대법원의 발표에 대해 "이것은 단지 (승리의) 시작일 뿐"이며 "이는 우리가 견뎌온 고통에 대한 조그만 보상"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시첸코는 대법원의 발표가 있기 직전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방문해 유시첸코와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를 만나 중재에 나섰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대법원 결정은 양 후보간 타협의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대법원 결정에 대해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야누코비치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티지프코는 "대법원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시행됐고 선관위는 선거를 인정하고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대법원이 선관위 결정을 무효로 만들 수있는 어떠한 법적인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관위는 지난 24일 야누코비치 총리가 49.4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선거법에 따라 이 사실을 우크라이나 현지 신문 2곳에 공식 게재 할 예정이었다.

한편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쿠츠마 대통령과 유시첸코로부터 중재 요청을 받았으며 수일내 키예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이 선거 결과에 대한 조사를 통해 부정이 발견될 경우 무효를 선언 해야 하며 양 후보는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유럽의회 공보실이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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