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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동 풍경-'터줏대감' 수사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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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수사관중 누가 무서울까?"

오래전 검찰 관계자가 참석한 술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물음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좌중에서 예상 밖으로 '수사관'이라는 답변이 훨씬 우세했지요.

그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검사는 1, 2년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만, 수사관은 지역의 '터줏대감'이라는 겁니다.

결국 검사는 지역사정을 알만 하면 떠나야 하고, 수사관은 계속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데다 '정보'까지 쥐고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여기에서 이런 얘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독자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케케묵은 옛날 일에 근거한 글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으니까요.

겉보기에는 검사와 수사관의 권한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수사를 지휘하고 있고, 수사관은 보조 내지는 보좌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느 정도 다를 수 있지요. 수사관(참여계장)이 피의자·참고인을 조사하는 실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 권한이 결코 적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참 수사관들의 얘기입니다.

"검사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참여계장의 도움을 받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조사는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계장 잘 만나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검사도 여럿 봤습니다.

"

"인지(認知)부서에서는 검사와 수사관이 역할을 달리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피의자를 조사할 때 한명은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른 한명은 달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합니다.

두사람의 호흡이 중요하지요."

대형사건 수사에는 뛰어난 검사뿐만 아니라 뛰어난 계장도 함께했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잘나가는 수사관, 열 검사 부럽지 않다'는 농담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인사철이 되면 검사들은 자신의 방에 어느 수사관을 데려올지 상당히 신경을 씁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맘에 들지 않는 수사관일 경우 금방 다른 부서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검사와 수사관의 관계는 내부의 일일 뿐, 영장·보고서 같은 공식 문서에서나 외부에 각광을 받는 것은 모두 검사의 몫이지요...

검사는 성과 정도에 따라 성공을 보장받지만, 수사관의 경우 외형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진급을 빨리 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수사관은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업인지 모르겠습니다.

수사관들의 얘기는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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