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소장 개혁파 그룹인 수요모임과 보수파 모임인 자유포럼 소속 의원들은 1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겸한 합동모임을 가졌다.
그동안 당내·정국 현안을 놓고 감정 대립을 빚어온 만큼 서로의 감정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양측은 회동 초반부터 일부러 자리를 섞어앉아 가며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반주로 폭탄주를 돌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택수· 이방호 등 수요모임 의원들은 "당이 하도 인기가 없으니 노소(老少)가 뭉쳐서 활화산처럼 인기를 폭발시켜보자" "순수한 철만 아니라 고철도 30% 넣어야지 가장 단단한 쇠가 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이념 논쟁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당 대표가 나서는 식의 색깔논쟁은 아니다"라며 "보수 이미지의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형태가 아니라 젊은 의원들이 나서서 국민에게 이념 논쟁의 필요성을 알리고 선배들은 후방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할분담론'을 제안했다.
양측은 내년 1월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키로 했으며 추후 정례회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종근 의원은 2일 "직접 만나 얘기해보니 인식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며 "양측이 자주 만나 토론하다 보면 세대 차이에서 오는 문제는 극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우리도 그들(개혁파)의 요구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며 "보수층은 좌파나 사회주의로 움직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지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안택수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맹목적으로 중도 이론만 펴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격"이라며 "지금의 소장파 의원들이 '뜬' 것은 당내 대권후보 되고 싶은 분들이 이용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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