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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노인자살 폭증세-자식한테 짐 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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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목숨을 끓는 노인들이 갑자기 늘었다.

지난해 전국의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2000년에 비해 36%가량 늘어났지만 대구·경북은 170% 가까운 급증 추세를 보여 사회적 놀라움을 던지고 있다.

특히 중증 치매 노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이 자식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게 경찰 분석이다.

일부 가정은 학대에 가까운 방치로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지난 11일 오후 대구 서구 원대동 한 노인요양원에서 이모(71·여)씨가 중증 치매로 입원한 지 약 20일 만에 방안에서 목을 매 숨을 거뒀고, 10일 오후 대구 동구 금강동에서 박모(70)씨가 치매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9일에는 동구 신천동 모 아파트 13층에서 파킨슨씨병과 치매를 앓던 최모(73·여)씨가 목숨을 끊었고, 같은 달 17일 서구 평리동에선 치매를 앓던 박모(70)씨가 독극물을 마셨다.

대구시 노인복지종합계획 연구팀장 김한곤(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의 보수적 성향이 강한 노인들이 자존심 때문에 자식들에게 힘들다거나 외롭다는 말을 하기를 꺼린다"며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노인 자살자는 3천653명으로 2000년 2천329명에 비해 36.2% 증가한 데 비해 대구·경북은 163명에서 439명으로 169.3%가 늘었다.

또 전체 자살자 중 61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199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는 45% 증가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126% 불어났다.

지난 1999년 당시는 전국 자살자 1만1천713명 중 61세 이상이 2천270명으로 19.4%를 차지했고, 대구·경북은 12.7%에 그쳤다.

특히 2000년 전국의 노인 자살자 중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했지만 2003년엔 7.4%로 3.2배 이상 늘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사진: 13일 이른 아침 달성공원에는 싸늘한 날씨에도 갈 곳 없는 노인들

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온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차가운

땅바닥에 주저앉아 아침 햇살을 쬐는 노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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