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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넘는 길 시 한 수 읊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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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한시 20여편 시비로 세워

문경새재는 예부터 영·호남 문화가 만나 꽃을 피웠던 곳. 문경새재에 가면 이름을 날렸던 시인 묵객들이 남겨놓은 주옥 같은 문장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문경시가 최근 문경새재 1~3 관문 사이 황톳길 숲속 곳곳에 선현들의 한시(漢詩) 20여 편을 자연석에 새겨 놓았기 때문.

제1관문을 지나면 맨 처음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새재를 넘어 시골집에 묵다(踰鳥嶺 宿村家)'라는 시비(詩碑)가 나타난다.

'조령은 남북과 동서를 나누는데/ 그 길은 아득한 청산으로 들어가네/ 이 좋은 봄날 영남으로 돌아가지 못하니/ 저 소쩍새만 한밤중 바람에 울어 지새네.'

시비는 모두 3개의 자연석으로 구분돼 있는데 좌측은 한문 원문을, 중앙은 우리말 풀이를 싣고 있으며, 우측엔 시인의 생애가 소개돼 있다.

이 밖에 새재에는 퇴계(退溪)선생과 서거정(徐居正) 홍귀달(洪貴達) 류성룡(柳成龍) 윤상(尹祥) 등 20여 선현들의 글이 새겨진 자연석이 설치돼 있다

친구들과 12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 민정식(35·서울 거주)씨는 "문경새재를 걸으면서 시비가 나타나면 한 수씩 읊조려 보았는데 그 멋이 일품"이라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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