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하장사' 최홍만 "씨름 은퇴…K-1 간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모래판을 완전히 떠나 일본 종합격투기 K-1 무대에 오른다.

최홍만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K-1 주관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씨름판 은퇴 및 K-1 진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홍만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을 끝으로 씨름에서 은퇴하고 K-1 링에 서게 됐다"며 "씨름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LG씨름단 선.후배 및 지도자의 도움이 컸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고 킥복싱 등 세계 격투기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었다"며 K-1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FEG측은 계약 관계의 경우 미공개가 기본 원칙임을 내세워 최홍만과의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홍만은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지난번 얘기했던 2년 계약에 6번 대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격투기 훈련에 돌입할 예정인 최홍만은 "주위에서 우려를 보내고 걱정도 많이 하지만 내 미래가 가장 중요하다"며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100%라기 보다는 만족스러워 한다"고 덧붙였다.

"K-1쪽에서 (나에 대한) 스타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런 점에서 끌렸다"는 그는 "그 동안 씨름 외에는 한 것이 없지만 젊음을 앞세워 열심히 트레이너에게 배우고 남보다 두배가 큰 손과 발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천하장사로 백두장사에도 3번이나 올랐던 최홍만은 이어 "K-1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더라도 모래판에 서지 않겠다"며 씨름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다니카와 대표는 "아직 첫 경기 일정과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궁극적으로는) 스모 챔피언 출신의 아케보노나 미국프로풋볼(NFL) 출신의 밥샷 등 개성이 강한 상대들과 맞붙게 될 것"이라며 "최홍만의 K-1 진출로 한국의 여러 분야(무술) 선수들이 K-1에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홍만에 대해 "천부적인 체격과 운동 능력을 소유했고 현대적인 개념에 맞는 캐릭터를 지녔다"고 치켜세운 뒤 "한국에서 비판 여론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꼭 최홍만의 K-1 진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는 "워낙 좋은 체격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의 기본을 넘어서고 감을 익히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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