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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때 우산 빼앗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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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은행 빚독촉 "잇속만 차리나"

대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38)씨는 요즘 은행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 은행에서 3억 원을 대출받아 음식점을 열었으나 갈수록 매출이 떨어져 이자도 제때 내지 못하게 되자 은행의 독촉 전화가 부쩍 잦아진 것이다.

건설업, 부동산임대업, 숙박·음식업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을 대상으로 은행이 신규 대출을 줄이는 한편 기존 대출 회수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은행이 어려움에 처한 거래 기업이나 고객에게 자금 압박을 가하는 것은 업체 어려움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잇속만 차리려는 처사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은 숙박·음식업의 경우 올 1/4분기에 대출잔액 3천38억3천400만 원, 신규대출액이 252억 원이었으나 2분기 대출잔액 3천88억8천800만 원, 신규대출액 201억7천500만 원, 3분기 대출잔액 3천100억2천300만 원, 신규대출액이 125억4천500만 원으로 신규대출액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1분기 대출잔액 4천450억5천300만 원, 신규대출액 468억9천100만 원, 2분기 대출잔액 4천741억4천800만 원, 신규대출액 685억1천600만 원, 3분기 대출잔액 4천838억8천800만 원, 신규대출액 372억900만 원으로 3분기 들어 신규대출액이 급감했다.

대구은행의 업종별 연체율은 건설업이 3월 말 2.39%, 6월 말 1.74%, 9월 말 2.06%였다가 10월 말 2.49%, 11월 말 2.10%이고 숙박 및 음식업 연체율은 3월 말 2.29%, 6월 말 1.36%, 9월 말 2.87%에서 10월 말 2.41%, 11월 말 2.88%로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연체율은 3월 말 0.90%, 6월 말 0.42%, 9월 말 1.45%에서 10월 말 1.83%, 11월 말 1.57%로 높아지는 추세다.

국민은행 대구본부는 건설업의 경우 1분기 대출잔액 2천818억8천800만 원, 2분기 2천810억5천800만 원, 3분기 2천454억5천9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분기 대출잔액 2천483억9천700만 원, 2분기 2천452억8천100만 원, 3분기 2천202억700만 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업종의 신규대출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연체 등 내부 기준에 따라 부실 우려가 나타날 경우 대출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건설업 은행 대출금이 지난해 3분기 24조2천억 원에서 올 3분기 23조5천억 원으로 2.9% 줄어들었고 숙박·음식업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잔액이 14조9천51억 원에서 올 1분기에 4천633억 원, 2분기에 1천816억 원이 증가하다 3분기 들어 1천637억 원이 감소, 199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출회수액이 신규 대출액을 능가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도를 면밀히 검토, 대출해준 뒤 어려울 때일수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아직 국내 은행들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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