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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숭겸 장군 지묘사터 유물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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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숭겸 장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없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지묘사(智妙寺)'의 존재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유구, 유물 등이 최초로 발견됐다.

지묘사는 신숭겸 장군이 후백제군과의 공산(公山) 전투에서 고립된 왕건을 구하기 위해 왕으로 변장해 대신 순절한 곳에 왕건이 신 장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졌고, 고려 멸망과 함께 폐사됐다. 지묘사는 고려사 등 옛 문헌에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 직접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이 대구시 기념물 1호인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 유적지의 공용화장실 신축을 위한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지묘사의 흔적으로 보이는 유구 및 주혈, 와당 등이 다량 출토됐다고 대구 동구청이 18일 밝혔다.

영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길이 7m, 폭 1.5~2m, 깊이 1.6~2m의 시굴 트렌치 두 곳에서 다량의 기와편이 퇴적된 층과 유구로 보이는 수혈과 주혈이 다수 확인됐고, 건물지로 추정되는 남북방향으로 이어진 석축렬도 확인됐다. 또 와당(수막새편) 1점을 비롯한 기와류와 토기편들도 여러 점 발견됐다. 지묘사 터는 현재 이곳에 들어서 있는 표충사(表忠祠·조선 선조 40년 1607년 경상도 관찰사 유영순이 세운 신숭겸 장군 사당)에서 서쪽으로 50여m 떨어져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구상유구 및 주혈, 석축렬 등 지묘사 외곽의 일부 흔적만 발견된 것을 볼 때 발굴조사를 벌일 경우 대웅전 터를 비롯한 지묘사의 형태 등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박승규 연구실장은 "연꽃무늬 등 문양이 새겨진 와당의 경우 제법 큰 사찰이나 관청 등 주요건물에 사용됐고 제작 시기 등을 볼 때 지묘사의 유물이 확실하다"면서 "대구의 주요 유적지인 만큼 주요한 학술자료는 물론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아 확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신숭겸 장군 유적지의 화장실 신축 계획을 중단하고 시굴· 발굴조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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