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할 때 부모들이 가장 신경을 쓰면서 요구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단어 외우기'이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읽기도 쓰기도 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언어의 기본은 어휘이고, 풍부한 어휘를 구사한다는 말은 외우고 있는 어휘의 양이 많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 학습은 단순한 시험 준비나 간단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영어를 도구로 하여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 분야의 지식을 축적해 가고 토론이나 글쓰기 등을 통해 자신의 의사와 의지를 전달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여기서 어휘 학습은 의미 없는 단어 더미를 머리에 얹어 놓는 방법이 아니라 '의미 있는 어휘'를 습득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즉, 단순히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어휘를 많이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의미 있는 어휘를 습득한다는 것은, 실제 그 어휘가 사용된 글을 읽고, 문장과 글 전체의 의미를 통해 어휘의 의미를 알고, 그 어휘가 어떻게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를 익히면서 자신의 어휘로 만들어,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글쓰기에 그 어휘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소개되고 있는 많은 어휘(Vocabulary) 학습 교재들은 대부분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아이들이 의미 있는 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교사나 학부모,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이때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아이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어휘 학습 교재로 'Vocabulary Skills'(Steck-Vaughn, 전 5권, 2~6학년)를 권한다. 목표 어휘들이 사용된 한두 문단 정도 길이의 짧은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들의 의미를 익히고,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통해 어휘의 뜻을 다지며, 실제 사용 예에 따라 어휘들을 활용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 이러한 어휘 학습 방법이 익숙해진 학생이나 읽기(reading comprehension)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경우라면 'Connecting Vocabulary'(Options Publishing, Inc., 전 7권, 레벨 B~H, 오디오 테이프 있음)를 권한다. 다른 학습서의 B 레벨 정도를 학습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레벨 B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상위 레벨 아이들의 고급 어휘 실력을 늘려 주기 위한 교재로는 'Wordly Wise 3000'(EPS, 전 12권, 레벨 A~C, 1~9)이 있다.
이강수(영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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