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예분 "잘못했지만 억울하다"

3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에서 심경 밝혀

40대 재미교포와의 간통혐의로 피소당한 탤런트 김예분을 4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7월 30일 미국 영주권자인 40대 남성 K씨와 간통을 저지른 혐의로 그의 부인인 C씨로부터 고소당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있는 상태. 사건이 벌어진 후 몇달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던 그가 "비록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건이 너무 잘못 알려지고 있다. 속사정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C 씨와 K 씨가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 특히 김예분은 "사진으로 협박당한 건 나인데, 내가 그 사람들을 협박한 것으로 돼있다"며 "사람 말을 믿었던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내내 "내가 지은 죄에 벌은 받을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찾게된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어찌 벌을 감당하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되뇌였다.

그는 "유부남인 줄 알고 만났지만 K 씨는 만나는 내내 이혼할 것이라 말해왔고, 서울에 또다른 내연녀 A 씨가 아이까지 낳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관계를 끊으려 했으나 사진 등으로 협박하며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예분과의 일문일답.

--지금껏 아무 말이 없었는데 왜 인터뷰에 응할 생각을 했나.

▲지금까지 나온 기사들을 보고 밤잠을 못잘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나만 참으면 되겠지, 내가 가만있으면 그쪽에서 잘못했다는 걸 알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최소한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라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된 일인가.

▲작년 3월말 헬스클럽 관장을 통해 K 씨를 소개받았다. 의상 협찬을 해주겠다고 했고, K 씨는 의류 사업 제안을 해왔다. 처음엔 거절했으나 당시 난 방송에 관해 회의를 느끼고 있었기에 관심이 갔다. 이후 일로 진지하게 접근해와 사업 파트너로서 그를 대했다.

--동거까지 하게됐는데.

▲함께 미국으로 출장갔다. 미국에서 의상을 만들어 국내에 판매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쪽 일을 아내인 C 씨가 했다. K 씨는 '사람들 앞에서만 부부행세를 하는 것이지 실질적인 관계는 이미 몇 년전 끝났다. 사업 파트너로서만 일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그 집에 머무르기도 했다. 오히려 C 씨와 마음이 맞아 '언니'라고 불렀고 쇼핑도 같이 다녔다. 난 형제가 없어 마음이 맞으면 곧잘 따랐다.

미국 다녀온 후 살고 있던 집 계약이 끝나게 돼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매장 5층이 비어있다며 들어와 살라고 했다. 어차피 브랜드 런칭하면 바쁠테니 그냥 있으라면서. 그리고 나선 공사를 하더니 6층에 따로 방을 마련해놓고 K 씨가 그곳에 머물렀다.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했나.

▲듣는 사람이 애절할 정도로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곧 이혼한다며 결혼하자고 했다. 늘 좋은 말만 해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또다른 내연녀는 어떻게 알게 됐나.

▲6월께 A 씨의 존재를 알게됐다. 몇 년 전에 끝난 관계라 하더니 계속 만나는 눈치였다. 한국에 온 C 씨가 이 사실을 알고 내게 말해줘 알게된 것이다. 가수 출신으로 20대 초반에 K 씨를 만났다고 하더라. 딸까지 낳았으며 호적에도 올라 있다.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데.

▲사실 난 K 씨보다는 일이 더 중요했다. 또 브랜드 런칭으로 바쁜데 K 씨는 A 씨와 함께 운동하고 영화보는 등 만남을 유지했다. 내겐 '예전에 매장에 와서 행패를 부린 적이 있으니 내 방식으로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아내와 이혼도 하지 않고, A 씨와의 관계도 있어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그런데 막무가내였다. 사진으로 협박하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도 시작됐다. 한달만에 그 남자에 대한 실체를 알았고, 그 이후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협박과 창피함에 한달 동안 질질 끌려다녔다. 7월 9일 그리스로 떠났는데 '매장시켜버리겠다'는 협박이 계속됐다.

--C 씨는 어떻게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나.

▲처음엔 A 씨가 같이 혼인빙자간음죄로 K 씨를 고소하자고 까지 했다. 그런데 어떤 말을 했는지 A 씨가 C 씨에게 오히려 내 이야기를 했고, C 씨는 충격을 받았다. 난 어찌됐든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관계를 맺었다는 죄책감에 혼빙간으로 고소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나만 사라지면, 그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사진은 뭔가.

▲(한동안 주저했고 말한 후 눈물을 흘렸다)휴대폰으로 K 씨가 찍었다. 얼굴 사진은 아니었지만 몸을 찍었다. 그리곤 자기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나만 볼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A 씨가 보게 됐고 이 사진을 C씨에게 전달했다. K 씨는 오히려 자기가 이 사진으로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말이 되는가. 난 여자다. 어떻게 내가 협박을 했다고 하는지….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는데.

▲주위 분들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으로 가게 되면 잠잠할 수 있는게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려서 그랬던 것이다. 이 생각 역시 짧았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K 씨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해 경찰에서 대질 심문도 했다. 그런데 계속 K씨가 욕하고 소리쳐 내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했다. 일단 K 씨가 경찰에 출석하면 나 역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영장 시효인 3년 동안 숨어살 생각은 전혀 없다. 내 죗값을 치르겠다. 하지만 한달 동안 속은 것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졌다는 것은 말하고 싶다. 미국으로 떠난 것 같은데, K 씨가 일정 시간 응하지 않으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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