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우리당에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소동이 벌어졌다.
1·4 개각으로 박홍수(朴弘綬) 의원이 농림부장관에 임명되자 열린우리당은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비, 후순위(25번) 비례대표 후보인 서혜석 변호사의 이력서를 배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일부 발 빠른 언론사는 서 변호사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박 장관이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 일이 틀어지고 말았다.
박 장관은 "예전처럼 총재가 지명해서 얻은 전국구 의원직이 아니라 국민의 투표에 의해 선택받은 자리인 만큼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해 당 안팎의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이후 서 변호사의 이력서는 회수됐고 비례대표 승계도 없던 일이 됐다.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은 없지만 대체로 의원직 사퇴 쪽이 많았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김영진(金泳鎭·농림)·김화중(金花中·보건복지) 의원은 장관에 발탁되자 의원직을 포기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인사란 원래 흐르는 물처럼 순환이 이뤄지고, 막힌 데는 숨통을 터줘야 한다"며 박 장관의 의원직 고수를 못마땅해 하는 소리가 적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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